#65. 김승곤의 사진읽기 - 느려서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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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호 ‘질주하는 말의 네 발이 지면에서 모두 떨어지는 순간이 있는가’를 두고 내기를 건 재미난 미국인들 얘기를 전에 소개해드렸지요. 인류가 야생의 말을 길들여서 타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 약 4천여 년 전, 하지만 달리는 말의 네 발이 떨어진 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130여 년 밖에 지나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처음으로 그것을 볼 수 있게 해주었지요. ‘자신의 눈으로 본 것만을 믿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인간의 눈은 의외로 그다지 믿을만한 것이 못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종교가 성립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우리가 볼 수 있는 시간(움직임)의 길이는 얼마쯤일까요? 인디언들은 더 빠른 것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보통사람의 눈으로는 대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