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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1. 09:00

미안마 까웅 다잉 온천의 추억

여행에서 돌아와 하남의 스타필드 사우나에서 소금방, 불가마방을 드나들며, 편백나무방 스크린의 멋진 풍경들과 숲속의 새 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렇게 편하고 좋은 일상의 속성을 깨트리고 불편함 속으로 뛰어들어 갔던 미얀마 여행은 잊혀진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었으며 자석처럼 끌어 당기는 어떤 끌림이 있었던 여행이 였다고 생각되어진다. 가꾸지 않은 어떤 순수의 美가 그속에 멋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땅. 친구와 나는 양곤과 바간를 거쳐오며 좀 피로가 쌓여 있었다. 동남아 하면 맛사지 천국 이라지만 그 흔한 마사지 한 번도 받지 않아 온천을 가야 피로를 날려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인례에서 한 시간 정도 차를 달려 '까웅 다잉' 에..

2018. 5. 29. 09:30

스님과 보살님의 꿈.

아침에 면도를 하다보니 면도할 면적이 몇 배나 늘었다. 면도기 질레트 꽈트로로 민둥산을 주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Foamy의 도움으로 워낙 굴곡이 심한 산을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주행을 마친후 거울을 들여다 보니 인물이 더 훤해 보였다. 훤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무 한포기 없는 민둥산이 훤한 것은 말 하나 마나다. 그런데, 토닉을 바르고 스킨로션을 바르려고하는 순간 잠시 망설였다. 어제만 해도 얼굴과 머리가 구분되었는데 오늘은 온통 얼굴 뿐이였다. 최소한 3~4배의 화장품이 더 들어간다는 결론이 였다. "스님들이 쓰는 남성 화장품도 엄청 나겠네 ?!" 아무턴, 경비가 더 들어가도 나는 나의 세월먹은 얼굴이 조금이라도 더 늦게 주름지게 하기 위해 골고루 발라야 겠다고 정성 스럽게 처음으로 얼굴에 편입된..

2018. 5. 27. 12:22

세다곤 파야의 불빛과 크리스 마스 이브.

레인보우 호텔에서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려면 Roof Top Bar 로 가서 밤에 세다곤파야를 감상하며 미얀마 맥주를 한 잔하며 불밝힌 황금사원 세다곤 파야를 비라보면 너무 좋다고 알려 주었다. 그렇다면 Go 지 ! 낮에 미안마 중앙역에서 순환열차와 배와 택시를 갈아타며 랑곤을 둘러보느라 좀 피곤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찍부터 잠을 자버리면 손해 볼 것 같아 세다곤 파야를 바라보며 거리에 북적 거리는 노점상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감상하며 '루프탑' 까페 안단테로 발걸음을 옮기는 기분은 좋았다. 더운 나라에 갈수록 시원한 밤이 활동하기 좋은지 사람들이 북적 거렸다. 한두 해 년전부터 양곤의 번화한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특별공연도 한다고 하니 미얀마도 본격적인 개방이 시작 된 것 같았다. 우리는 ..

2018. 5. 20. 11:24

세다곤 파야

[ BC 588년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께 미안마의 상인형제가 봉밀을 공양한 공덕으로 부처께서 8개의 머리카락을 뽑아 주셨는데 상인 형제로 부터 머리카락을 받으신 오키라파왕께서 그 중 두 가닥을 이 언덕에 묻고 세다곤을 건설 하였다고 한다.ㅡ 중략 ] 부처님의 머리카락 2개가 이렇게 큰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와우 ~ 설화지만 ...대단하다. 황금 6만kg 탑중앙에 73케럿을 배치하고 주변에 1,800캐럿의 5,448개를 그리고 또... 수많은 보석으로 치장된 세다곤 파야에서 탑과 부처님은 대충보고 파고다와 부처님 주위를 멤돌며 기도하고 즐거워하는 중생의 모습을 카메라에 부지런히 담고 싶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생이 있어야 부처도 있는 것 아닐까 ? 증생들의 모습을 더 많이 담았다면 잘못된..

2018. 5. 13. 21:58

사탕수수꽃이 핀 들판을 바라보며

끝도 없이 펼쳐진 사탕수수 밭을 보며 타고 가던 차를 열 번은 더 세웠을 거예요 . 억새풀, 메밀꽃, 유채꽃은 보았지만 갈색에 연한 핑크빛이 섞여 피는 사탕수수 꽃은 처음봤는데 보자 마자 반해 버렸어요. 옛날 하와이 이민 갔었던 동포들이 서러움을 견디며 석양에 비치는 끝없이 펼쳐진 사탕수수 꽃을 보았을때 어떤 심정이 었을까요 ? 슬프고, 한스럽고, 외로운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항상 달리는 차 보다도 사탕수수의 키가 훨씬 커서 카메라를 위에서 잡을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지만 내가 바라본 느낌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금은 안타까웠죠. 끝없이 펼쳐진 사탕수수밭의 석양이 질 무렵에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그리움이 찾아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 갔을 때도 바람에 ..

2018. 5. 9. 10:00

따나카 이야기

따나카는 따나카 나무를 갈아서 만드는 미얀마인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썬크림이라고 보면 된다. 전생에 어떤 인연 때문에 얼굴에 따나카를 바른 미얀마 사람들과 만나는지 나는 모른다.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서로 시선이 마주치면 웃어주는 미소속에 " 우리 전생에 서로 만났잖아요 ? ! " 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 미소는 헤아릴 수 없는 부의 가치다. " 라고 누가 말 했는데 웃음이 인색한 우리들에게 조건없고 편하게 웃어주는 미소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여인들은 오후의 햇볕속에서 장사를 하는지 여유롭게 햇볕을 즐기며 놀고 있는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 인연이 있으면 사갈 것이고 없으면 할 수 없지 않느냐 ? " 누구하나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도 없는 그들의 느긋한 모습에서 우리들 일상에서 볼..

2018. 5. 2. 00:00

머리에 짐을 이고 가는 사람들

때때로 여행중에 사진전이나 화랑에 들러 전시회를 보면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난, 양곤의 화랑에도 들렀고 사진 전시회에 포스터를 또 다시 사진 찍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안마 사진 전시회 출품한 작품을 찍은 것입니다. 네 자매가 아마 장에 물건을 팔러가나 보죠 ? 눈동자에서 어떤 분노, 우수, 용기, 슬픔들이 모두 들어있는 멋진 사진이라 생각 했습니다. 언제나 이런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 있을런지... 제가 사진으로 잡은 모습들은 장에 갔다가 가지고 간 물건을 팔고 필요한 것을 사가지고 돌아오는 아낙네들의 모습과 산에서 땔감을 해 가지고 장에가는지 집으로 가는지는 알 수 없는 두 여인이 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우리나라 1950년대 중반 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우리들..

2018. 4. 12. 07:27

인레 호수의 어부들

TV의 다큐멘터리 미안마 프로에서 보고는 늘 신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은 것이 ' 인례호수 '였다. 왔다 ! 인례 호수에, 내가 ... 무거운 카메라를 눈동자에 붙히고, 혹시, 한 쪽 다리로 노를 저으며 고기잡는 장면을 잡지 못하면 진정한 인증샷을 가져갈 수 없을 것만 같아 호수를 누비고 다니는 동안 늘 긴장하고 있었다. 어떤 이 들은 이 샷을 위해 어부들을 가이드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사진을 찍고 돈을 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 수입이 고기잡는 것보다 짭잘하여 이 일만 하는 팀들이 있다고 한다. 어부는 고기를 잡아 돈을 벌어야하고, 우리들은 고기잡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찍어야 하는데 인례호수 어부가 모델료를 받고 호수를 무대로 출연하게 되어 순박함마저 잃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2018. 3. 25. 16:27

인례호수의 평화스러운 풍경들

그림에도 화풍에 따라 인상파, 야수파 점묘파 등이 있는데 난 어느파에 속할까 ? 막 ㅡ 막 찍지만, 가 ㅡ 가능성이 파 ㅡ 파랗게 보이는 '막가파' 라고 해 두자. 사진을 찍으며 호수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분홍색 꽃이 피는 물풀들을 눈여겨 보았다. 점묘파 화가들이 보았으면 할 일이 줄어 좋아할 것만 같았다. 녹색의 물풀들이 화가들의 붓을 대신하여 녹색의 점들을 찍어 주니까. 꼭 배들이 풀밭위에 놓여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풀들이 호수를 정화시키는데 꼭 필요한 식물이라고 했다. 사진을 찍으며 느낀 것은 인례호수에 떠있는 배들, 수초들, 사람들, 집들, 그리고 놓여있는 다리 까지도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며 서로서로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풍경이 카메라속에 잠자면 꼭 내가 손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