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김승곤의 사진읽기 -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편광필터
#18. 김승곤의 사진읽기 -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편광필터
글 : 김승곤(사진평론가, SPC사진클럽 주임교수)
왼쪽이 필터 없이 촬영한 예.
오른쪽 사진에서는 편광필터를 사용
렌즈 앞에 장착하는 다양한 필터들은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습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UV(Ultraviolet) 필터에서부터, 색채 효과를 강조하는 각종 컬러 필터, 광선의 양을 줄여주는 감광(ND, Neutral Density) 필터, 부드러운 피부묘사를 얻을 수 있는 소프트 필터 등 용도에 따라서 종류도 많습니다. 이런 필터들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찬성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무조건 필터를 경원하는 것도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풍경사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편광(PL)필터입니다.
편광(PL, Polarized Light) 필터는 빛에 의한 표면반사를 제거해주는 필터로, 두 장의 투명한 유리판 사이에 편광 막이 들어 있는 샌드위치 구조로, 앞쪽 부분을 회전시켜가면서 가장 어두워지는 각도를 찾아서 사용합니다. 물이나 유리의 표면 반사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물속의 물고기나 조약돌, 유리 진열장 안쪽의 진열물 등을 선명하게 찍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합니다. 다만 표면이 금속일 때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또 이 필터는 공기 중의 수증기에 의한 광선의 난반사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하늘의 파란 색조나 흰구름, 나뭇잎과 꽃의 색, 무지개를 선명하게 찍거나 산 같은 풍경사진에서 콘트라스트를 강조할 때에도 사용됩니다.
빛이 카메라 정면에서 들어오는 역광 상태에서는 거의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광선이 뒤쪽에서 비치는 순광 상태에서 찍어야 합니다. 또 어떤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카메라에 직각으로 들어올 때는 효과가 없으며, 카메라와 30, 40도의 각도를 이루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카메라들에는 자동초점(AE)기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카메라에는 렌즈 뒤쪽에 있는 반사경(하프 미러)에 의한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원편광(C-PL, Circular Polarizer)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법은 일반 편광 필터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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