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김승곤의 사진읽기 - 기분이 좋아지는 황금분할법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먼저 배워두어야 할 것이 바로 화면구성 입니다. 요즘에는 카메라가 노출이나 초점 맞추기 같은 까다로운 것들을 알아서 맞춰주기 때문에, 기능을 자동으로 설정해서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사진은 나옵니다. 하지만 찍고 나서 보면, 인물이나 꽃 같은 피사체가 화면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카메라의 자동초점 기구가 대개 화면의 중앙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도록 되어 있고, 그런 상태에서 별 생각 없이 셔터를 눌렀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황금비율이라는 것이 아름다운 비율의 기준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황금비율에 의한 분할은 화면에 변화와 안정감을 만들어 보는 사람에게 조화로운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즉 화면을 가로 세로 셋으로 나누어 그 선들이 교차되는 지점에 주요한 피사체나 배경 선을 위치시키면 균형이 좋아진다는 말입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어온 35mm 필름(24×36mm)의 종횡 비는 약 2:3으로, 이것은 인간이 감각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황금분할 비율(1:1.62)에 가까운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용하고 계시는 디지털 카메라도 프레임이 이 황금비율에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초점조절 방식을 자동(AF)으로 놓고 찍을 때는 주제를 화면의 중앙에 놓고 초점을 맞추고 나면, 셔터를 반쯤 눌러서 그 초점을 고정시키고 주제가 황금분할(3분할 법이라고도 합니다)의 어느 지점에 놓이도록 화면을 움직여서 셔터를 끝까지 눌러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화면을 어떻게 구성해야 될지 망설여질 때는 우선 이 분할 방법을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으로, 이 황금분할 비율을 깬 대담한 구도가 개성적이고 박력있는 화면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글 : 김승곤(사진평론가, SPC사진클럽 주임교수)
'김승곤의 사진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김승곤의 사진읽기 - 노을이 흰색으로 나왔다고요? (0) | 2018.01.06 |
---|---|
#13. 김승곤의 사진읽기 - 한낮보다는 오후가 (0) | 2017.12.31 |
#11. 김승곤의 사진읽기 - 상상력을 자극하는 거리 스냅 (0) | 2017.12.25 |
#10. 김승곤의 사진읽기 - 렌즈는 유리창에 붙이고…. (0) | 2017.12.06 |
#9. 김승곤의 사진읽기 - 희고 밋밋한 석양? (0) | 2017.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