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김승곤의 사진읽기 - 렌즈는 유리창에 붙이고….

렌즈 메이커들은 최신의 소재나 기술을 구사해서 렌즈의 성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순도가 아주 높은 신소재로 만들어진 렌즈는 값도 비쌉니다. 그런데 여행할 때나 차로 이동할 때, 차창 밖으로 모처럼 절호의 장면에 마주쳐도 차를 멈추고 내려서 찍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는 유리를 사이에 두고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차창에 비친 반영이나 유리창 재질 때문에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없습니다.

 

도시의 거리에서 쇼윈도우에 비친 반영을 이용해서 추상적인 작품을 만들 수도 있지만, 차창은 유리의 투명도가 떨어지고 푸른 색이 돌거나 틴팅이 되어 있어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찍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해외의 여행지를 자동차나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꼭 찍어두고 싶은 광경을 만났을 때는 화질이 다소 희생되더라도 찍어두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때는 화이트밸런스를 현장의 광선상태에 맞추거나 자동(AWB)으로 설정해서 찍습니다. 유리창에 비치는 반영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만일 반영을 없애고자 한다면 렌즈를 유리창에 바짝 밀착시키고 찍으면 됩니다. RAW 데이터로 찍으면 나중에 컬러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도 있지요.

 

글 : 김승곤(사진평론가, SPC사진클럽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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