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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5. 10:09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37

큰괭이밥 | 나 숨 넘어가려 할 때, 죽기 전에 코에다가 고무줄 끼우지 마라. 십여년 전 인도를 몇번 다녀오고나서 미련없이 죽으면 썩어버릴 몸뚱이를 기증했다. 그리고는 너무 오래 살아 이젠 낡아버려서 내 몸은 피부와 눈만 남에게 줄 수 있고 다른 데는 학생들 실습용으로밖에는 쓸모가 없다고 한다. 평생 혼자 산 속을 헤매며 힘겹게 알아낸 내 사진찍는 노루꼬리만한 잔재주와 생각들. 나처럼 사진 하나에 인생을 걸고 싶은 자, 그놈에게 나의 넋을 이어주고 갈 수는 없을까? 간을 이식하듯 뇌를 조금 떼주면 안 될까? 내가 가진 책들도 사진들도 모두 쓰레기로 버려지고 잊혀지는 거 하나도 아쉽지 않지만 내가 사진을 했던 싱싱한 생각들은 너무나 아깝다. 누구에겐가 물려주고 싶다. 그래서 나를 훨씬 뛰어넘는 사진쟁이가 ..

2018. 9. 21. 08:00

고홍곤의 사진과 시 #24

사진, 글 : 고홍곤 낯선 길 낯선 곳 에서 또 다른 나를 찾고 싶은 날 꽃 그늘 아래 잠시 영혼이 쉬어가는...

2018. 9. 20. 00:02

[전시안내] 변순철 - Don’t Move展

[사진전] 변순철 - Don’t Move展 * 장소 : 고은사진미술관 * 기간 : 2018-09-08 ~ 2018-11-21 고은사진미술관 연례기획 2018 《변순철, Don’t Move》는 인물사진을 꾸준히 탐구해오고 있는 변순철이 이제까지의 작업과 자신의 사진적 태도를 돌아보며 만든 전시이다. 뿐만 아니라, 변순철 사진 스타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인 《뉴욕》과 《키드 노스탤지어》 시리즈를 제대로 소개하는 첫 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변순철 작업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자신에 대한 반성과 이어져 있다. 뉴욕의 유학시절에 만난 대상들은 그 낯선 세계 속에서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그 자신처럼, 평범하지만 독특하고도 모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상에 오롯이..

2018. 9. 19. 23:50

2018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

우포-조성제 2018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 Gyeongnam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2018 2018.10.4.~10.9 개막식 : 2018.10.4.오후 6시30분 / 창원시 315아트센터 제2전시실 주제전 : “환경이 생명이다 ” 기획전1 : “자유로운시각” 기획전2 : “자연의탐색” 전, “ 경남사진의 미래” 전 특별행사 : 공유와나눔-전시작품 증정 이벤트 주최 :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경남사진학술연구원 IPA 후원 : 경남메세나협회 원광건설(주) 경상남도 창원시 *** 2018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은 2001년에 시작된 국내작가들이 참가한 사진기획전“순수회귀”가 2009년부터 국제사진전으로 발전하여 매년 10여개국..

2018. 9. 19. 23:44

[전시안내] 김홍희 - 상무주(上無住)가는 길展

[사진전] 김홍희 - 상무주(上無住)가는 길展 * 장소 : SPACE22(02-3469-0822) * 기간 : 2018-10-10 ~ 2018-10-25 * 오프닝 : 2018-10-10 오후 18시 `상무주(上無住)가는 길’ 암자를 간다는 것은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을 간다는 것이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가장 높고 고귀한 곳, 그곳이 바로 상무주다. 그 위로 더는 머무를 곳이 없는 곳을 향하는 것이 바로 암자를 향한 발걸음이며, 그 길이야말로 상무주를 향한 길이다. (후기) 상무주 산은 높아 구름 더욱 깊네 길은 오래전부터 오리에 무중이니 상무주를 찾는 이여 발밑을 보라 *** 상무주 가는 길 책 서문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암자를 처음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암자로 가는 길』을 쓴 정찬주 선생 덕분..

2018. 9. 19. 23:37

[전시안내] 12회 다음주니어 사진 페스티벌 - 이미지 톡&톡 사진전

[사진전] 12회 다음주니어 사진 페스티벌 - 이미지 톡&톡 사진전 * 장소 : 청계천 광교갤러리 * 기간 : 2018.09.17 - 2018.09.23 지난 6월 11일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진 공모를 시작한 12회 다음주니어 사진 페스티벌은 다음주니어 100인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다음주니어는 7월 26일 서울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된 Day 캠프에 참가하여 사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소통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캠프에서는 사진 강의 ∙ 포토 리뷰 ∙ 포토 테라피 ∙ 야외 촬영과 다음주니어들이 직접 참여하는 DJ 토크 콘서트 등이 포함된 톡&톡 포토 파티로 구성되었다. 대상은 안양예술고등학교 김하늘 학생의 ‘’신시각(新視覺)” 이라는 주제의 작업이다. 이 작업은 피사계 심도를 깊게하여..

2018. 9. 18. 10:44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36

큰솔나리 | 솔잎을 닮아 솔나리. 대가리가 커서 큰솔나리. 우리는 음식맛이 좋은 식당을 찾아 먼 데까지도 간다. 입맛을 위해서다. 어떤 때는 좋은 귀맛을 찾아 음악회에 가고 큰 돈을 들여 고급 음향기기를 구입한다. 심심풀이로 남의 귀한 목숨을 빼앗는 철없는 자들, 손맛을 위해 낚시를 한다는 잔인한 자들도 있다. 입맛 귀맛 만큼이나 중요한 맛이 있다. 조금은 낯선 말이겠지만 눈맛이다. 눈요기라는 말이 있다. 눈으로 요기한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는 그런 뜻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재발견해서 표현하는 일이 사진이다. 사진가는 보통 다른 사람들보다 눈맛을 더 즐길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음악을 들을 줄 모르는 청각장애인. 눈 멀뚱히 뜨고 못 된건 다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줄 모르는 ..

2018. 9. 17. 13:07

[전시안내] 이성균 - 빛, 혼합(Light, Blending)展

[사진전] 이성균 - 빛, 혼합(Light, Blending)展 * 기간 : 갤러리 나우(02-725-2930) * 장소 : 2018-09-19 ~ 2018-10-02 나의 작업은 빛의 페인팅이며 빛의 혼합에 관한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나의 시점에서 사진예술은 바라보는 사물을 표현할 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기에 기초한다. 화가의 팔레트는 기본적인 색의 조합으로 다양한 색으로 만들어진다. 이렇듯 화가의 손안에 작은 팔레트에서 작가만의 새로운 색을 창조되듯이 나의 사진 작업은 만약 빛을 혼합한다면 그 색은 어떻게 변할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한다. 사진은 빛으로 만들어지는 기계 예술이다. 이 빛들은 사진매체의 기계적인 예술인 탓에 기계적 조작방식으로 그 표현의 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 작가노..

2018. 9. 16. 08:00

#64. 김승곤의 사진읽기 - 청초하고 화사한 코스모스

그 끈질긴 장마와 폭염도 계절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아침저녁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고, 하늘은 푸른 가을 빛이 가득합니다. 가을이 되면 맨 먼저 생각나는 것이 코스모스. 장미나 튤립도 예쁘지만, 진달래나 코스모스처럼 화순이 얇은 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연약함에 대한 연민 때문일 겁니다. 상처받기 쉬운 것은 그만큼 더 순수하게 보이기도 하고요. 라틴어의 ‘질서 잡힌 우주’라는 어원을 가진 이 꽃의 꽃말은 ‘소녀의 순결한 사랑’이랍니다. 왜 그런 꽃말이 생겼는지 납득이 가지요? 멕시코가 원산지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푸른 가을하늘에 제일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시골의 길섶에 핀 화사한 코스모스를 보면서 ‘아, 카메라를 가지고 나왔더라면…’하고 후회한 적 있으시지요? 금년 성묘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