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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5. 11:18

#63. 김승곤의 사진읽기 - 훅 불면 사라져버릴 듯한…

ⓒ 채희술 파랗게 갠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태양광이 온 누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걸어오는 사람들의 그림자로 보아서 오후 두세 시쯤 되었을까요? 저 멀리서 하늘과 땅을 가른 푸른색 띠처럼 생긴 부분이 바다인지 아니면 길다란 섬인지 도대체 구별이 안 됩니다. 넓은 공간에는 하늘과 땅과 열댓 명의 사람들만이 있을 뿐 어디를 둘러보아도 다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화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마치 꿈속을 걷고 있는 듯한 기묘한 감각에 빠지고 맙니다. 진짜 사람들이 맞는가요? 관광 팜프렛에 인쇄된 사진을 오려서 형광색이 나는 창백한 종이 위에 붙여 놓은 듯한 크고 작은 사람들은 입으로 ‘훅’하고 불면 순식간에 어디론가 전부 날아가버릴 것 같은 생각이 ..

2018. 9. 14. 15:38

고홍곤의 사진과 시 #23

사진, 글 : 고홍곤 마음을 내려놓고 싶을때 풍금소리처럼 은은히 당신께 가리

2018. 9. 11. 10:10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35

하늘매발톱꽃 | 얼큰, 3등신도 못 되지만 이쁘다. 얼큰, 이쁘다. 잎도 없이 어떻게 이런 실한 꽃을 피워냈을까. “풍속 제로, 바람없이 맑겠습니다.” 그것은 기상관측 용어일 뿐이다. 알릴듯 말듯 꽃을 흔들어대는 바람은 풍속계가 감지 할 수 없을 만큼이다. 렌즈와 매발톱꽃과의 거리는 약 40cm. 숨조차 쉬지 못하고 파인다에 집중한다. 아래에서 윗쪽으로 기계를 설치하면 낮게 엎드려 코를 땅에 박아야 한다. 적을 향해 총을 겨누듯 하는 긴장감. 그러나 바람과의 대결은 아니다. 대화다. 설레는 기다림이다. 키는 꺽실하고 머리는 무거워서 매발톱꽃의 흔들림은 유난히 야단스럽다. 그래도 바람은 어느 때인가 멎는다. 바람은 잠시 쉬어 가는 때가 있다. 지나가던 바람이 다리쉼을 하는 그런 때를 틈타 조리개를 열고 닫..

2018. 9. 9. 07:30

사진으로 일기쓰기 #33

박정복의 설악산 오지산행 사진, 글 : 박정복 용아장성!!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성곽처럼 길게 둘러쳐 있고, 크고 작은 20여개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다 하여 용아장성이라 불린다.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다!! 세월에 모진풍파를 다 견디어내고 있지 않는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웅장한 산이 있었구나~!! 1. 일시 : 2018.9.1~2일(토~일) / 28km 2. 산행지 : 용대리 - 백담사 - 수렴동대피소 - 용아장성 - 봉정암 - 구곡담계곡 - 수렴동계곡 - 백담사

2018. 9. 9. 07:00

#62. 김승곤의 사진읽기 - 이상한 바다풍경

ⓒ 허준평 사춘기 소년이 아닐지라도, 훌쩍 자리를 차고 일어나서 어딘가 바다로 가서 한산한 어촌의 소금기 도는 바람 냄새를 맡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파랗게 갠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라도 떠 있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여기 그런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화면 위쪽의 견고한 철골 구조물과 거기 메어서 아래로 무겁게 늘어뜨려진 두꺼운 천으로 된 끈이 ‘폭력적’으로 사진에 개입하고 있군요. 보통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르는 듯한 이런 이물질은 아예 화면에 넣지 않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것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찍고 나서 나중에 포토숍으로 지우거나 색깔을 바꿔서 거짓말 사진을 만들기도 하지요.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던 것은 그림엽서 같은 바다였는..

2018. 9. 8. 11:39

사진으로 일기쓰기 #32

박정복의 설악산 오지산행 사진, 글 : 박정복 설악산!! 오를수록 마력에 빠져든다 처음 설악을 오를땐 힘들었지만, 그 감동이 컸기에 계속 찾는것 같다~~!! 멋진 일출을 맞이하고자 새벽부터 움직여본다. 권금성 봉화대에서 맞이한 일출은 실망스러웠다 ㅠ.ㅠ 하지만, 우리들은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울산바위 주변에 하얀 구름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마침내 구름이 울산바위를 온통 휘감고 있다~~^^ 산행내내 마치 신선이 된듯 구름속에서 멋진 하루를 보냈다~~!! 1.일시 : 2018.8.11 (토요일) / 11.5km 12시간 소요 2.산행지 : 설악권금성 - 집선봉 - 망군대 아슬아슬하게 암릉을 오르는 모습~~!!

2018. 9. 8. 11:30

사진으로 일기쓰기 #31

아이슬란드 이야기 사진, 글 : 박찬숙 아이슬란드는 면적 12만평방km 인구 34명, 수도 레이카비크가 북위 65도에 있어 여름에는 낮이 길고 밤에도 환해 백야이고, 겨울에는 또 반대로 밤이 길고 오로라가 휘감아 신비한 나라이다 여름에 시원하다고 겨울에 몹씨 추운것만은 아니다 해양성기후로 겨울 평균 기온이 영상 0도라니 추울 땐 추워도 낮에는 영상도 된다는 이야기다 아이슬란드는 EU국가는 아니다 그러나 외국 출입국 관리는 EU국가와 같이 통용된다 입출국때 도장찍는 곳이 없다 화물도 통과시에 별 지장 없다 렌트카를 빌려 아이슬란드에서만 8박9일 자유여행을 했다. 렌트카는 Mazda. Cx-3. 4륜에 SUV차량이다. 연비도 좋고 주행성능도 좋다. 이때 참고할게 뒷 트렁크 크기이다 내차는 기내 캐리어 4개가..

2018. 9. 8. 11:20

#61. 김승곤의 사진읽기 - ‘적정’은 무조건 좋은 것인가?

ⓒ 김선호 사진을 찍을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 알고 계시지요? 1. 구도, 2. 초점, 3. 노출, 4.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5. ISO입니다. 번호는 붙여 놓았지만, 이 중 어느 것 하나가 잘못되어도 사진을 망치게 되니까 번호는 중요한 순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노출이나 색온도가 아무리 잘 맞았더라도 구도가 좋지 않거나 초점이 안 맞아 있으면 좋은 사진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또는 초점이 잘 맞이 있다고 할지라도 노출이 맞지 않았다면 결과는 마찬가지 실패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노출이나 초점 같은 기술적인 문제들은 카메라가 전부 알아서 모든 것을 ‘적정’으로 만들어줍니다. 디지털이 되면서 웬만한 카메라에는 정도가 높은 AE(Auto Exposure), AF(Auto F..

2018. 9. 7. 15:35

고홍곤의 사진과 시 #22

사진, 글 : 고홍곤 살아가며 서로의 삶의 어두운길 비추라며 가을이 당신께 선물하는 하늘의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