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박부곤 - 흔들리는 풍경 (Swinging Landscape)展
[전시안내] 박부곤 - 흔들리는 풍경 (Swinging Landscape)展
* 장소 : 갤러리 이너트론 | 인천시 연수구 하모니로 301(송도동 13-52) ㈜이너트론 (인터폰통화 후 관람가능함)
* 기간 : 2020. 10. 15(목) ~ 2020. 12. 31(목)
흔들리는 풍경 ( Swinging Landscape )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인간의 필요에 따른 개발로 변화되는 땅을 기록한 “대지”와 “밤빛“ 연작과 나의 이동 흔적을 기록한 “트래킹” 연작 사진 작업인 "진화의 땅"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작품을 선택하여 설치작품 "흔들리는 풍경 (Swinging Landscape)"을 제작하였다.
"밤빛(Urban Light)-3" 안에 있는 타워크레인을 "대지(The land)-H1 ~ H18"를 설치하여 만들고, 타워크레인 갈고리에 "밤빛 (Urban Light)-3"이 걸려서 흔들리는 형상을 설치하여 자연의 순환이 반복되는 개발로 변화되는 불안정한 풍경을 표현하였습니다.
- 2020. 10, 박부곤
진화의 땅 (The Land of Evolution)
땅은 세상의 모든 만물이 살아가는 근원적 토대이며, 우주 순환원리에 따라 균형과 질서를 유지한다. 인간의 역사 또한 이 땅을 기반으로 시작되고, 문명의 건설과 유지를 위한 동력의 일차적 획득은 자연자원에 대한 이용과 개발을 통해 가능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갈망하던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염원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다른 모습으로 변모시켰고 땅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과정에서 땅은 더 이상 순수하고 중립적인 대상으로 남아있을 수 없었다. 도시를 세우고 지우는 반복의 역사 속에서 땅은 인공적이고 문화적 구성체이자 선택 물이 되었다. 필연적이지만 우리 삶의 현재 모습은 땅에 새겨진 수많은 생성과 파괴의 자국을 통해서 기억될 뿐이다.
<진화의 땅(The Land of Evolution)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인천, 화성, 안산 등 우리나라의 경기 서남부 지역의 개발현장과 그 주변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한 결과물이다. 도시의 팽창과 수요는 본래의 자연환경을 필요대상으로 변경시키는 과정 속에 이루어진다. 오랜 시간 동안 늘 그 자리를 지켜왔던 산과 들이 파헤쳐지고, 나무와 돌이 뽑히고, 전혀 다른 지형으로 변모한다. 대규모 국토 개발과 함께 곳곳에는 방치된 개발현장이 생겨난다. 또다시 초록으로 덮이고 나무와 생명이 자라나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진화의 땅 프로젝트는 땅의 변화과정을 기록한 "대지(The Land)" 연작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땅을 향한 나의 시선은 중립적인 관찰이길 원했다.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이 있는 풍경이 담겨있다.
적막한 도시 주변의 밤 풍경은 인공 빛이 땅을 촬영할 수 있게 하며, 상처 난 땅은 고요하거나 상처의 흔적을 드러내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빛과 도시는 낮 선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밤빛(Urban light)” 연작의 빛과 도시는 상처 난 땅의 미래이면서 우리가 계획 한 도시의 모습일 것이다.
“트래킹(Tracking)” 연작은 땅 표면에 새겨진 개발의 흔적들을 따라서 목적과 방향성 없이 걸어 이동함으로써 땅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마침내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육체적 행위를 장노출 기법으로 기록한 사진 작업이다. 어둠에 그려진 불규칙한 궤적은 무한 에너지와 희망의 불빛이 남긴 물리적 자국이다. 더욱 윤택하고 현대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실행된 개발과 착취, 그리고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파괴에 대한 깊은 인식과 반성을 땅 위를 배회하는 몸짓으로 표현하려 했으며, 훼손된 모습 이전의 자연과 대지로의 회귀를 염원하는 작업이다.
<진화의 땅(The Land of Evolution) 프로젝트>는 자연환경 파괴 혹은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거나, 문명의 발전과 변화의 당위성에 대한 비판과 설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단지 사진을 통해서 이 세상의 변화와 생성을 목도하고 마주하는 과정을 통한 기록이자 사진적 증언이다. 산과 들이 깎이고 파헤쳐진 광활한 대지와 도시 주변부의 밤, 그리고 나의 물리적 궤적이 남긴 흔적들에서 우리의 욕망이 투영된다.
- 2012. 5, 박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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