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백홍기 - 아파트 연가[憐家:가련한 집]展
[전시안내] 백홍기 - 아파트 연가[憐家:가련한 집]展
* 장소 : 2019.11.5.(화) - 12.1.(일) / 오전 11:30 - 오후 10:00 (매주 월, 화 휴관)
* 기간 : 갤러리 사진적 (서울시 광진구 능동 208-1 / 문의 010-8753-8955)
* 오프닝 : 2019.11.5.(화) 오후 7시
<전시 소개글>
여기 사진이 있다
절반을 오려내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정확한 두 세계가 있다
접점도 없고 소통도 끊어진 듯 보이는 분절된 두 풍경이 펼쳐져 있다
불편한 존재들을 추방하고 파헤쳐진 땅을 차지한 채 우뚝 선 아파트는
그 스스로 이미 사원이 되고 성소가 되어 장엄하게 군림하고 있다
첨단 보안장비로 무장한 콘크리트 장벽은 너무도 견고하게 진지를 구축하고
주변 풍경의 몰락과 보잘 것 없음을 끊임없이 상기 시킨다
순례하듯 아파트 단지를 거닐며 소유를 갈망하는 일은 이제 도시의 흔한 일상이 되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도처에 펼쳐지고 있는 이 수직의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길을 끊고 밭을 뒤엎고 죽은 자의 턱밑까지 차오른 이 밀물에서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이 차오르면 배가 뜬다지만 배도 없고 노도 없는 이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작가는, 소외와 불평등을 부추기고 이를 개개인 욕망과 능력 탓으로 손쉽게 비틀어버리는 이 ‘집’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파괴적이고도 암울한 풍경을 돌고 돈 그 가엾고 불쌍한 마음-가련한 집-을 결국 자기연민으로 끌어안은 작가는 사진을 통해 조심스레 그러나 분명하게 말을 건넨다
공공의 정의는 무엇인가
이것을 발전이라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왜 의심하지 않는가
<작가의 말>
아파트 연가[憐家:가련한 집]
집에 대한 욕망은 늘 허기에 시달린다. 그 허기를 채우기 위한 스트레스와 소외가 당연한 숙명처럼 되었다. 채우지 못할 허기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층층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촬영했다.
아파트는 수평의 주거지가 수직으로 쌓여 타인과 경계를 공유한다. 공유된 경계는 다른 사람 (아래층)의 머리를 밟고 살거나, 누군가에게(위층) 밟혀 사는 기형적 구조로 적층되어 있다.
아파트 외연은 서재에 꽂힌 책처럼 반듯하고 매끈하지만 책장을 펼쳐 보면 불평등, 단절, 격차, 부채, 불통, 불안, 억압 등이 지워지지 않는 활자처럼 각인되어 있다.
그것의 브랜드는 맹렬한 욕망의 대문이 되고, 평수는 공허한 자부심의 마당이 되고, 높이는 멈추지 않는 불안의 지붕이 된다. 차로가 강처럼 굽이치고 또 다른 아파트 숲이 산처럼 에워싼다. 산 자들의 안식처가 죽은 자들의 안식처까지 파고든다.
불안과 고통을 짊어지고 사는 이들이 촘촘히 거주하는 아파트에 연민을 갖게 되었으며 그 연민의 대상에는 나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 연민의 시선으로 아파트를 관조하고 기록했다.
형태에 집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컬러를 제외했고, 온전히 아파트 모습에 집중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단색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프로필>
이름: 백홍기
직업: 잡지 기자
연락처: hongdidi@naver.com
<단체전>
2018년 <생가BIRTHPLACE> 경인미술관
2017년 <흰> 경인미술관
2017년 <우리는 촛불을 들었다> 토포하우스 갤러리
2016년 <커피> 갤러리 아리수
2015년 <여자女子> 갤러리 류가헌
2014년 <과거와 현재의 경계, 이말산> 은평역사한옥박물관
2014년 <다시 서울의 경계에 서다> 갤러리 류가헌
2013년 <리좀 위에 서서> 갤러리 룩스
2011년 <심경心景 고백> 공간415
2009년 <필부필부匹夫匹婦> 문화일보 갤러리
<저서>
『토닥토닥, 숲길』 공저(사진) 예문아카이브 출판사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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