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53

바위솔 | 솔방을을 닮아서 바위솔. 바위 틈에 살아서 바위솔.

 


나는 돌밭이나 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
강인하게 피어나는 꽃들을 만나면
무조건 좋아한다. 무조건 존경한다.
지독한 태양열에 달궈진 암벽의 복사열과
계속되는 가뭄의 극단적인 갈증을 참고
모질게 불어대는 미친바람도 견디고
피할 수도 숨을 수도 없는 극한 상황을
극복해내는 그 여린듯 강한 생명들.
그들에게 우리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자.


그들의 삶을 한번쯤 생각해보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느라
바위 틈의 악조건에서 열심히 물과 양분을
만들어 보내는 뿌리들, 숨은 일꾼들.
우리 사는 세상에도 그런 이들은 있다.
자기를 내세우려 하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어려운 일을 해내는 아름다운 사람들.
진정으로 기립박수를 받아야 할 그들이다.


누가 꽃이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우리 세상을 꽃 피울 뿌리같은 사람들
그들 덕에 우리는 숨쉬며, 웃으며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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