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15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15
사진, 글 : 안승일
풍선난초 | 6월의 침엽수림 깊은 숲 속에 산다. 한 개의 꽃대가 올라온다.
백두산 원시림에 그냥
풍선난초가 있다고 하면 믿겠지.
그런데 그 아름다움을
감히 누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말로 하면? 그건 말도 안 되지.
글로 써서? 그거 역시 불가능이지.
그림으로 그린다? 과장이라 하겠지.
그렇다면 사진이다. 사진은 사진이니까.
사진은 위대하니까, 사진은 진실하니까.
가장 가깝게 진실을 전할 수 있는 방법.
그런데 내 가슴 속 아주 깊은 데까지
넘실대는 이 꽃내음과 그들의 속삭임들은
정겨운 그녀들의 노랫소리는 또
어떻게 사진에 담아낼 수가 있겠는가.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겠는가.
신이 만들어낸 불가사의한 경지를
인간이 넘볼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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