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58

바늘꽃 | 安亨模. 너의 길은 天命이다. 너는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음악을 하라.

 


나는 열여섯 살에 사진을 배우기 시작해 오늘까지
사진말고 다른 길은 한번도 생각도 못해봤다.
언제나 최선을 다했고 신나게 살아왔다.
그런데 가끔씩 인생이 허전할 때가 있다.
형모에게 대물림 못해준 아쉬움 때문이다.
애기 때부터 그에게 사진을 가르쳤더라면
지금은 벌써 나를 뛰어넘어 저 앞에 가고 있을텐데,
내 나라의 사진문화 발전에 큰 몫을 할텐데.


이제는 남에게 들려주기 위한 음악을 넘어
무대에서 스스로의 소리를 즐기는 그에게
山岳寫眞대신 전공을 살려 소리를 영상화하는
소리의 사진쟁이가 되라고 해도 안 될듯 하다.


安亨模. 너의 운명은 산이 아니라 國樂이다.
너의 가락으로 백성들을 휘몰아 꿈결처럼
하늘을 넘나들며 춤추는 그날까지
한 길로만 가거라. 너의 길은 하늘이 주신 길.
우리의 음악이, 우리의 가락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아름다운지 온누리에 알리는 일에 네 모든 걸 바치는 게
天命이라 생각하고 하늘의 뜻을 따라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너의 인생이 나처럼 허전하지 않도록
너의 음악을 대물림 하라. 나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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