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29

잔대 | 해질녘, 노을을 등지고 서면 누구나 천사처럼 보일 수 있다.


 

백남준 선생을 세계적인 예술가라고들 받들어 뫼시는데
나는 그 예술이라는 게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그분 생각이 어떤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마치 고물상처럼 병든 텔레비들을 죽 늘어놓고
이상한 화면들이 신경질적으로 왔다갔다하는 거 암만 보아도
나는 시각에 장애가 있는지 알아볼 수도 없고
나는 청각에 장애가 있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다.
그걸 예술이라고 대단하다고 감동적이라고
침을 튀기는 사람들이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


혹시 벌거벗은 임금님의 누드쇼를 보고도
의상을 칭찬하던 그 한심한 놈들과 비슷한 분들 아닐까?


백남준 아트센터라는 데도 몇 번 가서 무언가 느껴 보려 했지만
저 세상에 계신 백남준 아티스트 선생께
나의 무감각과 무식이 그저 챙피하고 죄송할뿐이다.
혹시 선생께서 내 사진-아침 해를 맞아 빛나는 잔대꽃을 보시면
뭐라고 하실지 대단히 궁금하다. ㅋㅋㅋ.

이 글 보고 가슴 뜨끔하실 분 잘난체 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빨개벗고 폼잡던 그 임금님은 벌거벗은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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