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례호수의 평화스러운 풍경들
그림에도 화풍에 따라
인상파, 야수파 점묘파 등이 있는데
난 어느파에 속할까 ?
막 ㅡ 막 찍지만,
가 ㅡ 가능성이
파 ㅡ 파랗게 보이는
'막가파' 라고 해 두자.
사진을 찍으며 호수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분홍색 꽃이 피는 물풀들을 눈여겨 보았다.
점묘파 화가들이 보았으면
할 일이 줄어 좋아할 것만 같았다.
녹색의 물풀들이 화가들의 붓을 대신하여
녹색의 점들을 찍어 주니까.
꼭 배들이 풀밭위에 놓여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풀들이 호수를 정화시키는데
꼭 필요한 식물이라고 했다.
사진을 찍으며 느낀 것은
인례호수에 떠있는 배들, 수초들, 사람들, 집들,
그리고 놓여있는 다리 까지도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며
서로서로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풍경이 카메라속에 잠자면
꼭 내가 손해 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친구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평화로운 느낌을 찾을려면
세상 어느 곳에도 많이 있겠지만
내가 인례에서 찍은 사진속에도
평화스러움이 듬뿍 듬뿍 당겨 있는것 같았다.
푸른 하늘과 구름을 품에 안을 수 있는 호수
녹색으로 푸르름에 액센트를 더해주는
풀밭같은 수초와 호수위에 떠있는 밭들,
푸른 하늘의 구름속을 떠다니듯
한쪽 발로 노를 젖는 아낙내들,
그림처럼 예쁜 배들,
수초에 피서나는 분홍빛 꽂들,
그 모든것이 평화스럽고 아름답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진, 글 :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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