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를 헤치며 노를 저어가는 풍경

꿈을 꾸면 이루어 진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은 혹시 아닐까 ?

난, 호수의 물안개를 헤치고

노를 저으며 가는 어부의 모습과

이른 아침 강이 깨어 나는 풍경을 꼭 찍고 싶었다.

 

 

 

 

 

 

 

 

 

 

 

 

 

 

 

 

 

 

 

 

 

 

 

 

 

 

 

 

 

 

꼭두세벽에 친구와 둘이서 '인례'에서

'깔로' 산간 마을로 가고 있었는

창밖에는 새벽빛이 예쁘게 내려앉은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었고

이른 아침 새벽 물안개 풍경 속에서

찍고 싶은 그림이

마치 나를 손짖하며 부르는 것같았다.

난, 차를 세우고 급히 밖으로 나가
호수의 아침공기를 깊이 마시며

숨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산 그늘이 호수에 몸을 씻기 위해

산에서 벌써 내려와 있었고,

아침을 밝히는 빛이 호수에서
목욕하는 산 그림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또렷이 보기위해

조금 전에 붉은 등에 불을 붙였다.

 

아, 예쁘다 !
나란 사나이 앞에서
얼굴을 붉힐 줄 아는
아침 호수의 수줍은 모습은 ... ♡

 

어부는 고기를 잡기위해

새벽부터 물안개를 헤치며

노를 저어 호수로 나갔다가 돌아와

호숫가에 배를 세웠고,

난 어부가 타고 오는 배, 호수풍경,

산의 모습과 물안개를 몽땅 잡으려고
욕심을 부리며 셔터를 계속 누르고 있었었다.
잠들었던 영혼을 깨우는 아름다운 아침이였다.

 

 

사진, 글 :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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