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髮 불발

不發불발은 격발하였으나 폭발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佛髮불발은 부처님의 성스러운 머리칼은 말하는 것이다.

양곤의 세다곤 파야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머리칼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부처님이야, 태생부터 성스런 분이지만
나의 머리칼은 젊었을때는

베토벤과 사자의머리털 처럼 음악적이고, 사색적이며

사자의 기상이 묻어 있었는데

세월때라 슬금 슬금 빠지더니 속알머리가 뻥 뚤려 버렸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신체발부 수지부모
부모에게 받은 몸과 살갗과 터럭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의 출발이라 공자가 말씀하셨으나,

난 머리털을 심을까 가발을 할까 고민하다가

이번 미얀마 고행 ( 여행 )을 앞두고

스님패션으로 바꾸어 버리기로 마음먹고 바로 실행에 옮겨 버렸다.

 

 

 

이미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종달이가 걱정되었다.

조폭이나 빵집에서 도닦다가 나온 사람으로 보여

절대로 같이 안 다닌다고 선언한바 있어

떠날때 까지 털모자로 감추고 안 보여 줄 계획이다.

" 빵집이면 어때 ? "
사내 잘나면 빵집가고 여자 이쁘면

강남 룸싸롱 나간다는 말 못들었나 ?

하기야, 요즈음은 다 뜯어 고쳐

전부 룸싸롱 나가도 되는 시대가 와 버렸지만...

 

 

 

이 사진들도 종달이에게 들킬까봐 내방에서 나홀로 촬영하고

빨리 털모자를 뒤집어 써버렸다.

머리관리 하기도 좋고

미안마에서 돈 떨어지고 배고플때 탁발하기도 좋고

다목적용으로 좋기만 한데,

여자들은 왜 스님머리 스타일을 싫어 할까 ?


종달이가 스님에게 용돈 주는것 여러번 봤는데

항상 나만 들볶고 야단친다.

 

난, 100% 다 깍아 버리면

완전히 미안마에서 잘생긴 스님이라고

미안마 불교발전을 위해 출국을 안 시켜 줄 것 같아

턱수염은 쬐끔 남겨두기로 했다.

부모말씀은 살아 생전에도 죽어라고 안 들었지만

턱수염을 얼굴에 조금 남겨 놓은 것이 최대한의 성의 표시였다.

 

 

 

 

물질적 현상은 깍아 버린 머리털과 다르지않고,

깍아 버린 머리털은 물질적 현상과 다르지 않다.

모두 다 空공한 것이다.

 

" 골프공이요 ? "
" 그래, ... 넌 딱 골프공이다 ! "

 

色不異空 空不二色.  색불이공 공불이색ㅋ ~

떠나기도 전에 깨우치는 것 아닌가 ?

 

 

사진, 글 :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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