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김광수 - 나의 구름 展
[전시안내] 김광수 - 나의 구름 展
* 장소 : SPACE22
* 기간 : 2021년 11월 2일(화) ~ 11. 25일(목)
* 전시 오프닝 : 11월 3일(수) 오후 5시
2004년 금호미술관에서 전시한 김광수의 <나의 구름>이 17년 만에 다시 우리와 마주한다.
“내가 서 있는 위치, 땅과 하늘 사이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나의 이야기”를 남긴 후 작가는 홀연히 다른 세계로 위치를 옮겼다.
구름의 지평선 너머에 퇴적된 별무리를 만나기 위해 아프리카 원형의 땅 투르카나에 정착해서 무한의 공간을 탐험했고, 몽골의 지평선에 매달린 빛을 담아내는 작업에 몰입했다. 또 땅 위의 현시적 생명의 본형을 규명하기 위해 사과나무를 묘사해왔다.
그런 작가가 다시 <나의 구름>으로 귀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한궤도를 비행하는 별의 낙차와 청공의 색감, 땅의 사과나무들은 이구동성으로 저들의 근원성과 태생의 연유를 부단히 물어왔고, 작가는 이제 그것에 답해야 할 때가 왔음을 직감해서다.
김광수의 구름 사진은 사색과 관조를 근간으로 평면성의 차분함과 담백함, 정연하면서도 완고한 개성이 배어 있고, 사소한 재미보다 뚜렷한 윤곽으로 짜져 있다. 하지만 화면 어딘가 걸쳐 있는 가로등, 나무, 담, 자동차 등의 현실적인 것들은 메시지의 탄력을 유지하면서 느슨한 풍경주의를 걷어내면서 공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구름과 공간의 관계를 확장하면서 현실과 추상의 경계를 해체하는 수순을 밟는다.
김광수의 구름은 공간을 일정한 요소들로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반된 요소들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자연적 요소와 사회적인 요소들이 막연하게 흐르는 맥락을 차단해서 진동하는 공간으로 안착했다. 세상의 사물과 사건의 목격자인 작가는, 창조의 행위자가 되면서 침묵의 구름을 사진에 기록했다.
1mm도 안 되는 두께의 사진 <김광수, 나의 구름>은 결국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여행자로서의 기록이다. 구름의 지평선을 지나 아주 멀고 까마득한 곳으로 향했던 그의 구름은, 지난 17년의 시간만큼 두툼하고 묵직한 울림으로 귀환해 우리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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