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44

 

덩굴개별꽃 | 우리들 이름 앞에 왜 개(?)를 붙였냐고 어린 별 둘이서 궁시렁궁시렁.

 


떠둘이 큰별하고 붙박이 작은별하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가.
이마를 맞대고 소곤소곤 잠도 안 자고
어느 별은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시샘하는지 혼자라서 외로운지 궁시렁 궁시렁.
떠돌이별은 이제 곧 떠나버린다는 걸 알고나 그러는 건지.
어떤 날 밤에는 저 넓은 별나라에
야단법석을 차렸는지 모든 별들이 모여들어
한꺼번에 와글와글 시끌벅적 소란스럽기도 하다.


반짝반짝 별들을 닮아서 별꽃, 큰별꽃, 작은별꽃.
나팔꽃도 민들레도 저물녘이면 일찍 잠드는데
온밤을 잠 안 자고 반짝반짝 그래서 별꽃들.


백두산 밤하늘은 유난스레 까맣다.
덕분에 별들은 더욱 더 투명하고 영롱하게 빛난다.
나도 넋놓고 밤새워 별바라기 하다보면
별처럼 별이 되어 까만 하늘로 들어간다.
밤하늘에 별들이 많은 걸 보면
나쁜 놈들보다 아직 우리 사는 세상에 착한 사람 많다는 증거다.
그래서 밤하늘에 별이 많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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