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41

쥐방울덩굴 | 덩굴에 비해서 방울 열매가 너무 작다고…. 그래서 쥐방울이라고.

 


꿀을 빨아가는 나비들이 꽃잎을 다치거나
꽃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는 얘기를
나는 아직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이꽃 저꽃 넘나들며
벌들은 꽃가루를 묻혀 가지만
꽃술을 망가뜨리는 걸
나는 본 적이 없다.


쥐방울은 덩굴이니까
중간을 잘라내면 저 위까지 상하니까
슬쩍 잡아댕겨 그냥 찍었다.
나중에 가을에 주렁주렁 탐스럽고
실한 열매로 여물라고 그냥 찍었다.


가끔씩 어쩔 수 없을 때 나는 꽃을 꺾어 찍기도 한다.
생각없는 사람들, 꽃 꺾는 다고 뭐랜다.
할 말 많으면 나하고 말싸움 한번 붙어보자.
꺾어 찍어야 할 이유를 알만큼 가르쳐 줄 테다.
백두산에 곰들이 사라지면서 들쭉들이 웃자라 열매들은 야위고
씨를 못 맺는다는 거 아는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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