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8. 2. 20. 08:55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5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5 사진, 글 : 안승일 쌍동바람꽃 | 봄이 이제 막 시작되던 어느날…. 한 이 년쯤 꽃을 찍었는데 사진이 안 되더라고 그래서 꽃은 포기하고 다시 산이나 찍겠다고 성룡수란 놈이 내게 와서 하소연이다. 야, 이놈아. 꽃도 못 찍는 놈이 산을 어떻게 찍냐! 꽃잎에 내리는 작은 빛깔도 색깔도 못 느끼면서 어찌 큰 산의 빛과 그림자를 살필 수 있겠니. 꽃 하나 찍을 재간도 없는 놈이 만든 산사진이 그 사진이 얼마나 엉터리이고 꼴사납겠느냐. 그래도 다행이다. 제가 찍은 그 사진들이 사진이 되지 못한다는 걸 일찌감치 알 수 있었으니 수십 년 산으로 들로 헤매고 찍은 제 사진이 사진이 아니라는 걸 평생 모르는 놈들 허다한데… 꽃을 사진찍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먼저 꽃을 알고 사진을 시작했더..

2018. 2. 11. 00:00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3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3 사진, 글 : 안승일 쥐토끼 | 해발 2,000m 이상의 높은 산에 산다. 조선에서는 우는토끼라고도 한다. 쥐토끼 | 크기는 대가리부터 궁뎅이까지 한뼘쯤 될까 말까.

2018. 2. 4. 00:36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2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2 사진, 글 : 안승일 백운봉 야영 | 해발 2,691m. 백운봉은 백두산에서 두번째, 중국 동북지방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다. 이런 데서 한 달쯤 살면 쥐토끼들하고 당신하고 동무할 수 있다.

2018. 1. 30. 00:11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1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1 사진, 글 : 안승일 노루발풀 | 촬영가 동무들 삼각대 꼭 쓰시오. 무거울수록 좋소. 사진이 될만한 노루발풀을 찾아냈다. 원하는 각도와 사진기 위치도 정했다. 조리개치를 맘대로 쓰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삼각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셔터를 누르기 전에 담배 한 대나 커피 한 잔의 여유라도 갖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파인더를 본다. 좋다. 참 좋다. 배경과 꽃과 광선상태가 잘 어울린다. 빛이 안 맞으면 한 시간 쯤 더 기다릴 수도 있다. 촬영이 끝난 후엔 옆에서 도와주던 동무에게도 눈요기 시켜주고 화면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그래서 삼각대는 무거울수록 쓸모가 있다. 그 좋은 삼각대를 쓸 줄 모르는 사람, 아직 사진을 모르는 철부지 사진사이거나 사진..

2018. 1. 21. 20:21

[인사말]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인사말]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사진, 글 : 안승일 2007년에 지은“고산화원”과 새로 짓고 있었던“하늘못 꽃누리”를 모으고 걸러내서“우리 동네 꽃동네”를 새로 지었습니다. 미친 그녀 널뛰듯 사진얘기, 꽃얘기 하다가 엄마얘기 하다가 조국근대사가 어쩌구 하면서 나만 혼자 내 나라를 걱정하는 체 하기도 했습니다. 천지에서 직선거리 50여km, 해발 800여m 하늘 아래 첫동네 이도백하는 우리동네입니다. 나는 이도백하 사람입니다. 우리집 창으로는 백두산도 보이지만 집 앞에는 구절초, 기생꽃, 매발톱꽃, 노루삼, 며느리밑씻개들도 지천으로 피어나는 우리 동네는 꽃동네입니다. 천지물이 집 앞으로 흐르는 백하를 건너서면 참꽃마리에서 노린재들은 속잔치 벌이고 쇠뜨기 가느다란 잎에 칠성무당벌레 짝짓는 우리 동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