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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8. 07:56

#19. 김승곤의 사진읽기 - 3분할 법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나...

#19. 김승곤의 사진읽기 - 3분할 법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나... 글 : 김승곤(사진평론가, SPC사진클럽 주임교수) 노출이나 초점이 안 맞은 사진, 흔들린 사진, 화이트 밸런스를 잘못 놓고 찍은 사진…, 사진을 막 시작한 초심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카메라 조작에 얼마쯤 익숙해진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실수가운데 하나는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요소를 화면 한 가운데 배치하거나, 화면을 상하, 또는 좌우도 2등분해서 찍는 것입니다. 이런 구도로 찍으면 아주 재미 없는 사진이 되어버리지요. 그것은 AF로 했을 때 초점을 맞춰주는 포인트가 프레임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초점을 맞춘 다음 그대로 셔터를 누르기 때문에 생기는 실수입니다. 요즘 카메라들은 셔터를 반쯤 눌러 초점을 맞춘..

2018. 1. 21. 01:09

#18. 김승곤의 사진읽기 -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편광필터

#18. 김승곤의 사진읽기 -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편광필터 글 : 김승곤(사진평론가, SPC사진클럽 주임교수) 왼쪽이 필터 없이 촬영한 예. 오른쪽 사진에서는 편광필터를 사용 렌즈 앞에 장착하는 다양한 필터들은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습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UV(Ultraviolet) 필터에서부터, 색채 효과를 강조하는 각종 컬러 필터, 광선의 양을 줄여주는 감광(ND, Neutral Density) 필터, 부드러운 피부묘사를 얻을 수 있는 소프트 필터 등 용도에 따라서 종류도 많습니다. 이런 필터들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찬성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무조건 필터를 경원하는 것도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풍경사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편광(PL)필터입니다. 편광(PL, P..

2018. 1. 14. 01:37

#17. 김승곤의 사진읽기 - 동태는 우리를 보고 있다

카메라는 오토 포커스(AF)의 시대가 되어, 누가 찍어도 초점이 맞은 사진이 찍히게 되었습니다. 단지 초점을 맞추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컴팩트 카메라로 충분하겠지만, 한 단계 높은 표현을 위해서는, 중요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을 흐리게 함으로써 주제를 두드러지게 만드는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잡지에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피사체에는 초점이 맞아 있지만, 뒤쪽 배경과 피사체 앞쪽에서는 초점이 흐려진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초점이 맞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범위를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라고 합니다. 이 피사계 심도는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 조건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1. 조리개(f) 값 = 보통 사진 설명에는 그 사진을 찍은 렌즈의 초점길이와 조리개 값이 ‘7..

2018. 1. 13. 12:54

#16. 김승곤의 사진읽기 - 슬로우 싱크로의 마술

저녁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갑니다. 밤에는 주변의 지저분한 것들이 어둠에 묻히고, 가로등이나 쇼 윈도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빌딩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에 노출된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누구나 이런 야경을 보면 그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집니다. 요즘 카메라에는 야경촬영 모드가 있지만, 보통은 카메라의 자동노출 기능으로 놓고 찍으면 광량이 부족해서 화면 전체가 흔들리거나 어둡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빛을 받으려고 셔터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지요. 플래시를 터뜨려서 찍으면, 얼굴은 밝게 나오지만 그대신 배경이 어둡게 나옵니다. 배경과 인물 양쪽을 모두 노출을 맞춰서 찍을 수 있는 마술 같은 촬영법은 없을까요? 그런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슬로우 싱크로(Slow Synch..

2018. 1. 7. 10:00

#15. 김승곤의 사진읽기 -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어느 유치원 아이들이 공원으로 놀러 나왔네요. 아이들은 선생님의 카메라를 향해서 한껏 재롱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운데 아이와 맨 오른쪽에 있는 아이는 카메라보다 더 흥미를 끄는 것이 있는 모양이지요? 아니면 이 소풍이 마음에 안 드는 걸까요? 지나가면서 순간적으로 카메라에 담은 순발력이며, 화면에 입체감과 움직임을 주는 삼각형의 구도도 참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습니까? 다음은 아이들을 보면 누구나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찍어서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으로 찍혀 있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어떻게 찍어도 아이들은 여전히 귀엽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지는 않지요.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표정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

2018. 1. 6. 10:42

#14. 김승곤의 사진읽기 - 노을이 흰색으로 나왔다고요?

해변에 서서 넓게 열린 바다를 바라볼 때 사람들은 자유와 희열을 느낍니다. 해질 무렵, 바다나 지평선 끝에 붉은 태양이 걸려 있고 석양빛을 받은 구름이 하늘에 떠 있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 순간, 누구나 카메라를 갖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다행히 DSLR 카메라를 들고 간 사람이 그 감동적인 장면을 찍었습니다. 걸작사진을 기대하며 모니터 화면에 이미지를 띄워봅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인가요? 그때의 드라마틱한 붉은색 노을은 어디 가고, 하늘이 하얗게 나와 있는 것 아닙니까? 원인은 화이트 밸런스(WB, White Balance) 설정에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어떤 상태에서나 흰 종이가 흰색으로 보이지만, 사진으로 찍으면 광선의 성질(색온도)에 따라서 흰색으로도 붉은 색으로도 나옵니다. 흰..

2017. 12. 31. 06:30

#13. 김승곤의 사진읽기 - 한낮보다는 오후가

같은 물체일지라도 빛이 닿은 부분과 닿지 않은 부분은 다르게 보입니다. 사진에서는 그 단순한 차이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달라집니다.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서 사진에서의 입체감이나 질감, 원근감 등에 차이가 생깁니다. 빛은 비추는 방향에 따라 카메라 뒤쪽에서 피사체를 비추는 정면광(front light)과 피사체의 뒤쪽에서 카메라 쪽을 향해서 비추는 역광(back light), 머리 위쪽에서 아래로 비추는 탑 라이트(top light), 옆에서 비스듬한 각도로 들어오는 사광(side light)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정면광은 피사체를 정면에서 밝게 비추어 형태나 색채를 잘 드러내주기는 하지만 콘트라스트가 없는 평면적인 사진이 되기 쉽고, 역광은 강하고 드라마틱한..

2017. 12. 30. 09:00

#12. 김승곤의 사진읽기 - 기분이 좋아지는 황금분할법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먼저 배워두어야 할 것이 바로 화면구성 입니다. 요즘에는 카메라가 노출이나 초점 맞추기 같은 까다로운 것들을 알아서 맞춰주기 때문에, 기능을 자동으로 설정해서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사진은 나옵니다. 하지만 찍고 나서 보면, 인물이나 꽃 같은 피사체가 화면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카메라의 자동초점 기구가 대개 화면의 중앙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도록 되어 있고, 그런 상태에서 별 생각 없이 셔터를 눌렀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황금비율이라는 것이 아름다운 비율의 기준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황금비율에 의한 분할은 화면에 변화와 안정감을 만들어 보는 사람에게 조화로운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즉 화면을 가..

2017. 12. 25. 19:11

#11. 김승곤의 사진읽기 - 상상력을 자극하는 거리 스냅

정치와 경제활동의 중심지인 수도 서울에는 전 인구의 약 1/4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도심의 번화가와 시장, 수많은 자동차가 오가고 고층빌딩이 늘어선 비즈니스 가에서는 하루 종일 활기에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모든 것이 사진의 좋은 소재가 됩니다. 이처럼 거리에서 찍는 사진을 스냅사진이라고 부르는데요. 1950~60년대 현대사진을 연 미국의 사진들은 거의 거리에서 찍은 스냅사진들이 많습니다. 스냅사진, 캔디드사진이란 어느 쪽이나 피사체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 또는 피사체가 사진으로 찍힌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을 말하지요. 물론 엉뚱한 생각으로 몰래 찍는 이른바 도찰(盜撮)과는 다릅니다. 꼭 찍고 싶을 때는 특정한 피사체에게 사진을 찍겠다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