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32

삼지구엽초 | 세 줄기에 잎이 아홉 개, 하여 삼지구엽초.


“남자의 생식기가 능력을 상실하여
잘 일어서지 못하거나 어쩌다 일어났더라도
오래가지 못 하고 주저앉아 버릴 때
이 삼지구엽초를 그늘에 말려 음양곽으로 만든 다음
술에 불궈 아침저녁 반주로 한 잔씩 마시거나
그늘에 말리워 고르롭게 가루내어 따뜻한 물에
녹차 마시듯 하루에 수 차례 장복하면…”
조선글로 된 〈묘방전기〉라는 중국책에 있는 글이다.


얼마 전까지도 설악산 오대산에 떼지어
여기저기 이 삼지구엽초들이 살고 있었는데
비와구라가 없던 시절이라서 그랬던지
유통기한 지난 자지도 재활용 해보자고 그랬던지 .
죄다 몰려가서 뿌리까지 캐먹는 바람에
지금은 찾아도 볼 수가 없다. 씨가 마른 듯 하다.
비슷하게 생긴 개구엽까지 뜯어먹고
거시기가 완전히 망가진 놈들도 있다는 소문.


그거 마음으로 하는 거지 몸으로 하는 게 아닌데.
그거 약 먹거나 수술해서 되는 게 아닌 데….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모르고
세상을 헛살고 가는 어리석은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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