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생각하는 사진’전 - 사물과 정신展

[전시안내] ‘생각하는 사진’전 - 사물과 정신展

* 장소 : 류가헌

* 기간 : 2020310() ~ 322()

* 오프닝 : 310() 5:00pm -1팀 / 317() 5:00pm -2

* 참여 작가 : 권문수, 김찬, 란이야, 박병록, 박선경, 박재영, 앤드류 강, 이송연, 이주리, 이진경, 정연심, 추정효, 황하율, 장일암, 백승의, 오진철, 배명희, 그룹 프로젝트 3개팀

 

 

 

공동프로젝트1 ‘열과 사물’

 

 

사진, 사물에 스민 정신을 탐색하다

생각하는 사진그룹전 사물과 정신310일부터 류가헌에서

 

익숙한 사물일지라도 그것을 달리 보려는 시선과 사유로부터 새로운 예술의 지평은 열린다

이번 생각하는 사진의 전시는, 위와 같은 명제에서 출발했다. 20여명의 사진가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던 사물들을 다르게 보기의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사물의 형상만이 아닌 정신적 실체를 탐색코자 시도하였다.

 

생각하는 사진사진을 매개로 사유하는 사진집단을 표방하며, 10년 넘게 스트레이트 포토와 스테이지드 포토, 아날로그 필름과 디지털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진그룹이다. 사진가 장일암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사진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1년 동안 작업을 하고, 그렇게 모인 결과물로 매해 기획전을 연다. 저마다의 다름을 바탕 삼아, ‘하나의 주제를 생각하는사진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전시 사물과 정신에 참여한 사진가들은 권문수, 김찬, 란이야, 박병록, 박선경, 박재영, 신은영, 앤드류 강, 이송연, 이주리, 이진경, 정연심, 추정효, 황하율 등 총 20명이다.

 

이진경은 ‘Home, Sweet Home’이라는 제목의 작업을 통해, 버려진 식료품 포장재들이 새로이 어떤 의미를 드러내는지를 살폈다. 황하율은 물질 만능과 형상을 쫒는 현대인의 고독과 공허함에 관한 사유를 색즉시공작업에 담았다. 앤드류 강은 사물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보다 바라보는 사람의 주관에 의해 서로 상반된 감정을 일으키는 현상을 ()’ 작업으로 고찰하였다. 김찬은 풍선이라는 사물이 지닌 특성을 인물들에 적용해 ‘Balloon Talks’ 연작을 만들었다. 지난해 키보드의 배열에 주목했던 란이야는 이번에도 역시 키보드를 대상으로 하되, 일반에게 익숙한 여러 특수키들의 기능을 익숙지 않은 방식으로 바라보고 표현하였다.

 

다수의 사진가가 함께 작업한 공동 프로젝트는 개별적인 작업과는 또 다른 관람의 재미를 선물한다. 사물과 정신이라는 주제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했던 대상과 기법의 범위를 더욱 좁혀서, 여러 명의 사진가들이 하나의 대상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거나 다른 대상을 열 영상카메라라는 하나의 기법으로 촬영한 것이다. 전자는 공동프로젝트 제목 고추를 바라보는 16가지 시선이고 후자는 열과 사진이다.

 

이번 전시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수의 사진가들이 참여함으로써, ‘생각하는 사진그룹 10년의 힘을 드러내 보인다. 전시 사물과 정신310일부터 류가헌 1관과 2관을 합친 전관에서 전시가 열리며, 첫 주와 두 번째 주에 각각 10인 작가의 작품이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진다.

 

문의 : 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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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진그룹

 

생각하는 사진2009년에 결성된 사진가 그룹이다. 창의적인 사진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창작하기 위해 모인 그룹이며, 예술창작의 방법에 있어서 스트레이트 포토와 스테이지드 포토, 필름과 디지털 사진 등의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용한다. 사진예술은 사진만 공부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통섭과 융합적 자세로 연구 및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작가 장일암이 대표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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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노트 및 전시작 소개

 

 

공동 프로젝트 1 _ 열과 사물

인간의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현상들은 실재하는 것들의 전부일까? 서양에서는 중세 이전까지 인간이 사물을 볼 수 있는 원리가 눈에서 빛이 나가서 되돌아오기 때문이라고 믿었었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로 빛과 시지각 능력의 신비는 하나하나 벗겨져 나갔다. 오늘날 열영상 카메라는 여러 분야에서 쓰인다. 생각하는 사진 2년차 과정에서는 열영상의 이미지로 사물을 관찰하고 ’(heat)이라는 또 다른 종류의 빛으로 관람자들과 소통을 하고자 실험을 했다. 의료, 군사, 건축 등의 분야뿐만 아니라 시각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해 보았다.

 

 

 

 

공동 프로젝트2 _ 박재영, 추정효, 신은영 _ 고추를 바라보는 16가지 시선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던 그 사물 본연의 역할에만 주목한다면 다른 가능성은 전혀 발견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그 흔하고 아리따운 꽃들을 꽃으로만 보았을 때 인간의 유쾌한 상상력은 말살되어 버리지 않던가? 어쩌다 고추를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에까지 생각이 미쳤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비단 고추가 아닌 돌멩이, 종이컵, 라면 봉지 하나에도 달리 보려는 시선과 사유가 깃들 때 새로운 예술의 지평이 열린다는 것쯤은 예술학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보는 그 고정관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무한 상상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일일 것이다.

 

 

 

YELLOW_Digital Pigment Print_(120x120cm)_2017

 

이진경 _ HOME, SWEET HOME

무엇을 기록하든 기록은 의미를 만든다.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오던 식료품의 포장재를 분리수거를 위해 모으다가 문득, 내용물의 부피만큼 차지하는 이 폐기된 포장재가 모이면 어떤 의미를 드러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1년의 기한을 정하고 출발한 이 작업은,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현실들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계획한 1년의 시간이 지나자 명징하게 나타난 것은 라면봉지로 드러난 삶의 고단함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도시 빈민의 삶과, 경제적으로야 별 부족함 없는 나의 삶을 함께 관통하는 것은, 허기와 고단한 시간의 결핍을 버텨준 라면의 존재였다. 나는 그것을 모아 화가가 물감을 덧칠해 그림을 완성하듯이 시간과 일상의 흔적을 중첩해 이미지를 완성했다. 나의 시간의 흔적이 모여 붉고 노랗고 검은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숨기고 싶고 당혹스럽기만 했던 나의 시간의 껍데기,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그리고 늘 그리운 Home, Swee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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