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65

꿩의바람꽃 | 우리글 사랑은 세종대왕보다 이오덕 선생님. 꿩의바람꽃, 우리말 이름.

 


똥은 냄새가 나고 꽃은 향기가 나는가?
고추잠자리는 곤충이고 바퀴는 벌레라고?
보지라는 이쁜말을 두고 왜 음부인가?
꼴린다는 멋진 말을 두고 발기한다고 한다.


한자말은 양반님네들 쓰시는 진서이시고
한글은 무지렁이 쌍놈, 종놈들이나 쓰고
한글은 언문이요 암클이니 예펜네들이나 쓰고
쌍놈이 진서를 쓰다가는 맞아죽을 수도 있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에 쌍놈이 죄다 양반되어
돌쇠는 김씨로, 똥례는 박분례로 되면서
종놈이었던 근본이 탄로나면 큰일나니까.
이쁜 우리말을 뒷간에 버리고 두엄 속에 묻었다.
아재는 당숙이 되고, 언니는 형님이 되고
찬물은 냉수로 되고, 염통은 심장이 되면서.
안타깝게도 진짜 우리말은 그렇게 사라졌다.


그래서 우리말은 싸우고 욕할 때나 쓰고
한자말씀은 근엄한 법정의 판결문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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