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64

민들레 | 우리 민족에게 지금 꼭 필요한 꽃이다.

 


민들레에 대하여 ─
꽃이름부터가 진짜 예쁜 우리말이다.
무궁화처럼 중국에서 온 한자말이 아니다.
백여 개의 꽃송이가 서로 뭉쳐 힘을 합해
한 송이처럼 피어난다. 그래서 지혜롭고 강하다.
작은 힘을 한 데 모아 큰 힘을 만든다.
우리 민족처럼 뿌리가 아주 깊다. 그 뿌리는
제 몸의 수십 배에 달해 흔들리지 않는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어디든지 퍼져 간다.
식용으로, 약용으로 제 몸 전체를 내준다.
여러가지 병을 고치고 음식과 차로도 마신다.
우리 민족에게 지금 꼭 필요한 꽃이다.
여의도의 어리석은 동무들에게 금뺏지나
만들어 바치자고 국화가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먼 데 있거나 가까운 데 있거나
국화를 보고 잠시 잊었거나 가본 적도 없는
내 조국과 민족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국화를 정하는 첫째 목적이라면
민들레는 우라 나라꽃으로 딱 좋은 꽃이다.


천지 장군봉을 우러러보고 피는 민들레.
민들레가 내 나라꽃이라면 나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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