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황진수 사진집 - SEA GARDEN(바다정원)

[출판] 황진수 사진집 - SEA GARDEN(바다정원)

 

 

 

SEA GARDEN(바다정원)

 

황진수 작가의 바다정원 사진의 출발점은 한국의 전통정원 개념에 기초를 둔다. 한국의 전통정원은 흔히 자연정원 또는 산수정원이라 한다. 이것은 특정 장소에 정원을 실제로 조성하기보다는 그곳의 주변 자연환경인 산과 강, 계곡 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감상하는 것을 하나의 정원으로 여겼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그중에 정자정원이 있다. 생활터전 주변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지어 풍경을 감상하고 즐기는 형태의 정원을 말한다. 정자는 내륙을 벗어나 해안가에도 지어져, 바다 자연풍경을 감상하는 장소가 된다. 이것이 바로 바다정원이다.

 

 

동해 어달항해안 #3

 

하지만, 작가는 바다정원 사진을 현대 풍경사진이라 정의한다. 사진 스타일은 모던, 심플, 스트레이트 하다. 사진은 촬영부터 최종인화까지 디지털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사진용 툴(페이즈원, 포토샵)을 사용하여 작가가 의도하는 바다의 색상 재현과 채도, 풍부한 계조 등을 매우 정확하고 섬세하게 만들어 내었다. 촬영 시간대는 가시광선의 스펙트럼이 균등히 내리쬐는 한낮에 주로 진행되었다. 촬영방식에서는 피사체인 바다 풍경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 풀샷(full shot)으로 과도한 감성적 자극을 피하였고, 화각에 일정한 파사드(facade)를 유지하여 감상 시점의 베이스라인을 만들어 주었다. 현대에 통용되는 사진이미지 제작방식들이 두루 구사되었다. 풍경사진이 현대적으로 제조된 것이다. 사진은 바다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에 더하여, 풍경이 뿜어내는 정서적 요소들이 드러나 보이게 구성되었다. 풍경사진이 아니라 정원사진이라 명명한 이유가 된다.

 

 

고성 아야진해변 #3

 

바다정원 사진은 하늘, 구름, 바다, 해안의 매개변수가 빚어낸 시각적 요소에 빛과 바람의 변화까지 상호작용된 정서적 분위기를 담은 사진이다. 바다정원 사진은 제각기 고유의 정서를 지닌다. 자연 스스로가 만들어 낸 정서이며, 우리가 바다를 마주할 때 느끼는 여러 힐링의 정서이다. 바다 사진을 통해서 신선함, 청명함, 거대함, 변화성, 격정, , 탐닉, 반복성, 생명력, 고요함, 모호함, 몽환성, 탈시간성 등을 느낄 수 있다. 바다정원은 바다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의 정원이다.

 

 

영덕 하저리해변

 

바다정원 사진 작업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진행되었다. 80여 점의 쎌렉션을 얻기까지 다소 긴 기간이 소요되었다. 봄의 황사, 여름의 습도, 겨울의 흐린 날씨 등을 피해 가을 동안만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태안 만리포해변

 

바다정원 사진은 실제 바다 풍경을 촬영한 것이지만 작가가 의도하고 보는 이에게 제공하려는 것은 바다풍경 환타지이다. 모든 사진은 후반 리터칭 작업을 통해 세련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갖추게 하였다. 이런 메이크업(make-up) 과정은 사진 이미지에서 보는 이에게 다른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비주얼 노이즈(visual noise)를 제거하고 작가가 의도한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바다 사진 이미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려 함이다. 다만 모든 이미지는 실제 촬영에 기초한다. 바다정원 사진은 자연풍경 환타지이다. 하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으면 환타지 라고 인식하지 않을 수 있다. 여기 까지가 작가의 의도다. 우리의 일상에서 부지불식간의 작은 환타지는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제주 함덕해변 #4

 

이제 눈과 마음을 열어 바다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의 정원인 바다정원 사진을 감상하길 바란다. “바다 풍경 환타지가 펼쳐질 것이다.

 

 

 

영덕 금진리해안 #3

 

 

 

제주 협재해변 #3

 

 

 

지니출판사 사진집 SEA GARDEN(바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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