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김성윤 - 혜지 展

[전시안내] 김성윤 - 혜지 展

*장소 : 계남정미소 서학동사진관 (063-905-2366)

*기간 : 2018-08-11 ~ 2018-08-26

 

 

전시 장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자동차 길찾기 서학로16-5)

기간:  2018. 8.11토- 8.26.일 (월. 화 휴관 11:00-18:00) 입장료 2,000원

블로그-blog.naver.com/jungmiso77

연락처: 063)905-2366

 


김성윤은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BFA, 2008)와 Glasgow School of Art(MFA, 2011)에서 수학한 후 국내에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보고 느끼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통해 사진의 이해와 기능을 확장하는 데 관심을 가지며, 현재 설치, 조각 등 타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미지를 해석하는 관점의 변화를 시도를 하고 있다.

 

 


작가노트


나란히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는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미지근한 바람에 서로의 가지를 비비며 소리를 냈다. 끊임없이 알을 핥는 그 검은 오리를 너무 오래 응시한 게 문제였다. 이내 알을 쪼기 시작했고, 생명을 잃은 물체의 체액이 바위 사이를 채우기 시작했음에도 그 초록 눈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평화로워 보였다. 혜지는 처음 분 순간 영원히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오른쪽 눈은 조금 공격적으로 느껴졌고 왼쪽 눈이 더 좋았다. 요점은, 사람들은 성격이나 재산, 혹은 지위를 두고 이성을 재지만 난 그 눈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 속 모든 불안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결혼도 생각해 봤지만 그 땐 일이 바빴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기로 해봤다. 여전히 동요하지 않았지만 그 마른 동공 위로 황금색 딱정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 때문에 미친 것인가. 난 벌레로 가득 찬 이 끔찍한 곳을 재빠르게 뒷걸음쳐 빠져 나오려 했지만 이미 바닥은 우글거리는 초록, 노랑, 보라로 겹겹이 뒤덮여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나무는 모든 감염의 근원이다. 희석된 신경제로 만들어진 시중의 살충제들은 바퀴벌레의 외골격도 뚫지 못하고 더욱 몸부림 치게만 한다. 반 통을 쏟아 부어야만 결국 죽는데 과연 실제로 살충효과가 있는 것인지 익사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밟았으면 쓸데없는 노력도, 시간도, 돈도 절약했을 터인데. 벌레의 먹이를 없애려면 나무를 쓰러뜨려 태우는 방법 뿐이다. 가진 도구가 없었지만 뿌리가 깊지 않아 밀어 넘어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초록, 노랑, 보라로 가득 찬 웅덩이에 밀어 넣으면 성가신 벌레들이 기어 나오지 않고 먹어 없애겠지. 하지만 먼지투성이 바닥이 미끄러워 있는 힘을 다 해 밀어도 나무는 넘어가지 않았다. 나는 곧 땀 범벅이 되었고 벌레들이 더 달려들 것이었다.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딱정벌레와 알 수 없는 보라색 생명체가 머리와 어깨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피부를 뚫고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검은 오리가 지켜본다.

 


 


[전시안내] 김성윤 - 혜지 展

*장소 : 계남정미소 서학동사진관 (063-905-2366)

*기간 : 2018-08-11 ~ 201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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