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황종환, 채경신 - 모자(母子)산책展
[사진전] 황종환, 채경신 - 모자(母子)산책展
* 장소 : 갤러리나우
* 기간 : 2017.10.25 - 31
■ 기획글
엄마는 그림을 그리십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때 부터 엄마의 그림을 보아왔습니다.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든
낡은 가방에 덫 입힌 그림이든
액자를 때어내고 남은 흔적에 그렸던 그림이든,
크건 작건 엄마가 만들어낸 직선과 곡선의 조합을 보며 자랐습니다.
엄마의 오랜 습작들은
참 멋지고 근사했습니다.
다만,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내온 세월이
무척이나 빠르게 지나버린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사진을 합니다.
동시에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넥타이 부대의 일원이지만 동시에
사진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
3년즈음 될 무렵 사진을 모아 종이에 출력해 보니
사진에 엄마의 그림이 보이더랍니다.
엄마가 주로 담아내던 동산의 능선
펜으로 그리는 명암의 강약
시선을 잡던 행인,
저의 사진이지만
동시에 엄마 그림의 연장이기도 합니다.
서로 닮은 그림이자 사진입니다.
엄마와 저는 같은 동네에 살면서
서로 다른 장면을 담았습니다.
저는 출퇴근길에 걸었던 동네의 공원,
엄마는 한적한 오후의 공원,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껏 엄마로서 살아오며
스스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그림과
직장인으로 출퇴근길 담아온 사진을 함께
여러분 앞에 조심스레 꺼냅니다. - 황종환(子)
■ 작가노트
엄마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려.
동네를 거닐다 보면 추억이 떠오를 때가 많아.
네 외할머니가 아껴 주었던 교통비 20원을 안쓰고 모아
라면땅으로 사먹고 20리 거리를 걸으며 다녔어.
이북에서 피난온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애환을 보며 걷기도 하고
노을 녘, 스산한 산길이 무서워 뛰어다니기도 하고
언덕에 올라가 노래 부르며 내 동네, 옆 동네 보며 걸었던
추억이 떠올라.
누가 그러더라,
인생의 의문점은 자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데.
자연과 같이 보냈던 옛 추억이
엄마가 살면서 품는 의문들을 하나씩 풀어주는 것 같아.
그림은 그 과정을 담는 것 같아. - 채경신(母)
***
출근 하기전 하루라도 녹음(綠陰)을 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각기 다른 기준을 가지고 모인 직장에서 상대방 기준으로
맞추어 지내려 노력하다 보면 정작 자신은 온데간데 없고
업무 중 얻어진 몇 감정과 잔상이 남아
계속 스스로를 쉴 수 없게 만듭니다.
그래서 아침에 걷기로 했습니다.
교회에서 아침 기도를 하고 공원을 거닐며 묵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가 뜨거나 흐리거나 비가오가나 눈이 와도 계속
아침마다 걸었습니다.
간결한 공원, 아침의 조용함, 찬 공기, 언덕의 능선
그렇게 공원에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선의 나열을 따라가게 되고
그 형태가 단순하게 보여질 수 록
상황과 생각을 재나열하게 됩니다.
비로소
복잡하게 만든 것은
제 자신 스스로 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황종환(子)
<황종환, 올림픽공원 봄2. 종이에 잉크>
<채경신, 무제,종이에 연필>
<황종환, 올림픽공원 여름4. 종이에 잉크>
<채경신, 둔촌동3, 종이에 연필>
채경신 Chae KyungSin
출생년도 : 1950.
평범한 주부이며 아내이자 엄마
황종환 Hwang Jonghwan
출생년도 : 1983.
EDUCATION : 2010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학사
[사진전] 황종환, 채경신 - 모자(母子)산책展
* 장소 : 갤러리나우(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
* 기간 : 2017.10.25 - 31
* 관람시간 : 11am - 7pm
* 문의 : 02-725-2930 / gallery_n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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