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로 떠날 짐을 챙기며 ...

13일 아침이면

나도 팔당호의 겨울 철새 날아 가듯이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 간다.
철새도 왔던 곳을 되돌아 오는 것을 보면
나도 전생에 미얀마에 다녀온 것은 아닐까 ?


미얀마가 내게, " 미안해, 임마 ! ",

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 미안해 임마 " 의 준말 아닌가 ?


항상, 총 안 맞을려고

빡빡기는 체질이라
미얀마를 낮은 포복을 하며

밑으로 기어서 가보는 거죠 ?

가난한 여행은 나의 DNA 때문인지

여행을 하고 나면

사는 것이 전보다 훨씬 편해져요.

그래도, 고급스럽게 보인다고 남들은 말 하지만

내 마음은 항상 그래요.


이코노미타고, 하루에 두명이

30불을 넘지않은 게스트 하우스,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아도
미얀마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마음의 문을 열고,

카메라를 헌팅모드로 놓고,

느림의 美가 무엇인지,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나를 대입 시키면서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이드없이 스스로에게 길 안내를 맡기며

미얀마의 양곤, 바간, 만달레이, 인례를 예행하고

태국으로 넘어갈 예정 입니다.


두 해 동안 태국과, 라오스에서 도전하여
금년에는 또 다른 마음 설렘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 하지요.

스마트 폰으로 찍던 것을 캐논으로 무장했고

좀 년식이 된 자그마한 캐논 똑딱이도

보조로 가져가려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세윌을 뚫어보려는 돋보기, 큰 수첩, 작은 수첩,

여권 등 아주 간단 하답니다.

여행의 목적이

나의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것들을 슈팅하고
그 느낌을 나의 감성과 이성으로

해석하여 보는 것이죠.

똑딱이는 아무데서나 간편한
여행의 보조 기구로 가져 가려고요.


가방은 바퀴달린 넘은 제외 시키고

이 소띠 어께를 멍들게 할

" 트리오 로스 백팩스 "를 어께에 짊어지고

"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서 보낼소냐 ? "

고 말하고 바람처럼 떠납니다.

 


 

 

 


함께 갈 친구가,

" 그곳에는 온통 절과 불상밖에 없잖아 ? "

라고 불평 했습니다.


" 파고다가 가정집이라 생각하면 편해 !
가정집보다 절이 더 많다는데

쑥쑥 들어가서 부처님하고 장난치고 놀다오면 돼 !

걱정 마 !
피곤하면 맛사지도 시켜주고

바베큐와 세계 맥주 콘테스트에서

명성을 떨친 맥주도 맘껏 사줄께 ! 공동 경비로 ... "


" 난, 술도 못 마시는데 ... "

" 얌마, 그러니까 공동 경비지 ! "


" 미얀마 아가씨는 ? "

" 잘못 휘두르면 짤린다. 여러놈 짤렸다더라 ! "

" 무슨 재미로 가 ? 니 방구냄새 맡을려구 ? "

" 친구야 ! 후라시 꼭 챙겨와.  

불이 잘 안들어와서

부처님 거시기가 잘 안 보인다더라.

그리고 썬크림은 필수다.

두개씩 챙겨, 내것 까지 ! "


그렇게 말하고는 난 일단 책 두권을 넣었다.


 

 

 

 


왜, 성경은 안 가져 가느냐고 ?


홀리 바이블은

내 친구가 꼭 가져 가기 때문이다.

부처 귀신이 지저스 크라이스 하느님 아버지께

해를 끼칠까 항상 겁을 먹는 친구니까.

난 식사 전에 항상 기독교식으로

감사기도를 친구보고 하라고 할 것이다.
알고보면, 예수도, 석가도, 마호메트도

서로 선후배 사이 아닌가 ?

선배가 후배에게 양보하면 되는 것이지

누가 더 잘났다고 해봐야

도토리 키재기 아니겠는가 ?


난, 눈을 감은 사이에

맛있는 반찬을 슬쩍 먼저 맛을 보면서

친구가 눈을 떴을때는 입을 꼭 닫고

난 눈을 감으면 되는것 아니겠는가 ?


한 방에 진리를 깨칠 수도 없고

몇줄이라도 읽고 여행의 하루가

부처의 가르침 속에 잠시 있었다고 느낀다면

깨우침 하나를 얻는 것이 아니겠는가 ?


나는, 세속의 욕망에 눈이 멀어

삶의 진리를 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지 못한 체로.

돈만 좀 벌면

남들보다 더 멋진 인간이 되는 줄 착각하고

돈의 포로로 살아왔던 사람이였다.


부처의 포로가 될 생각도 없다.

그러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를 들여다 보고 나의 근원으로,

철없던 시절, 로 돌아 가려 할 뿐.


 

 

 

 

 


난, 가슴을 설레이며

깊어가는 겨울밤에 떠날 짐을 챙기며

지금 나에게 묻고 있다.


一月千江› 한 개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떳구나
그 달들이 모두 다른 달이냐 ?


" 네 ! " 어디서 땡하고 종치는 소리 들렸다.


" 經경아, 分別心분별심을 버리거라 ! "

 

 

사진, 글 :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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