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정희승 - 중간보고서 2017 스탄차 Stanza展

[사진전] 정희승 -

중간보고서 2017 스탄차 Stanza展

* 장소 : 고은사진미술관

* 전시 일정 : 2017.08.19 – 10.18

 

 

 

고은사진미술관은 개관 10 주년을 맞아 시작의 순간을 돌아보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작과 시작” 프로젝트를 2017 년과 2018 년에 걸쳐 진행한다. 이것은 고은사진미술관의 지난 10 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그 동안의 한국사진을 미술관의 관점에서 점검하면서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통합프로젝트이다. “시작과 시작” 프로젝트 〈중간보고서〉 2017 의 작가는 정희승이다. 고은사진미술관은 한국사진의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13 년부터 매년 40 대 사진가의 성과를 점검하는 〈중간보고서〉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사진계에서 40 대 작가들은 중견과 신진 사이에서 사진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고은사진미술관은 스스로에게도 중대한 시기에 직면한 40 대의 사진가들에게 이전의 작업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작가가 전시기획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작업을 중간 점검하고 이후의 작업을 예시하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래적인 의미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의미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오고 있는 정희승이 자신의 작업 방향을 보여주는 데 가장 공을 들이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공간과 장소의 구성, 그리고 배열과 배치일 것이다. 이번 전시 《중간보고서 2017 스탄차 Stanza》는 정희승의 주요 작업을 통해 그녀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사진적 탐구 과정을 고찰한다. 조르조 아감벤의 저서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제목 “스탄차”는 “시의 거주지이자 피난처이며, 모든 사유를 담을 수 있는 중심”이자 “시의 행과 행 사이의 감추어진 것”을 가리키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진적인 것의 경계에서 사진의 한계와 동시에 사진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정희승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제목은 없을 듯하다. 정희승은 불완전한 재현의 도구로서의 사진의 표면을 드러내고, 때로는 이를 감추면서, 스스로 의도했든 아니든 우리에게 매혹적인 장면을 선사한다.

 

고은사진미술관의 다섯 번째 중간보고서 《스탄차 Stanza》는 총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작업실 내부 등 일상의 공간과 거기에 놓인 사물을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재배치하여 낯선 이미지, 하나의 오브제로 보여주는 〈Still life〉와 장미를 동일한 프레임 안에서 담아내어 연작으로 보여주면서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와 의미의 불가능성을 탐구하는 〈Rose is a rose is a rose〉, 그리고 식물원과 포즈가 두드러지는 신체의 일부의 양식적 구성을 통해 서로 다른 시퀀스의 교차지점을 보여주는 〈부적절한 은유들〉이 그것이다. 정희승의 작업은 강하게 자기 발언을 하기보다는 시적인 방법으로 사진적 표면과 여백을 다루고 있다. 평평하면서도 깊고, 비었으나 충만한, 익숙하면서도 대상과의 거리가 느껴지는 사진, 그런 의미에서 비례와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형성과 리듬감을 추구하는 정희승의 작업을 표면의 시학이라 명명해도 좋겠다. 심층적 내면과의 경계와 틈을 보여주는 표면으로서의 사진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사진에서는 잘 짜인 공간의 구성만큼이나 여백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색채와 키워드로 풀어내는 정희승의 작업이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탄차 Stanza》는 이제까지의 작업을 새롭게 구성하고 배치하면서,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묻기 보다, 사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면과 표면, 이미지와 텍스트, 감춤과 드러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이러한 사진적 태도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정희승의 작업을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 Heeseung Chung, Untitled #02, Archival Pigment Print, 78x108cm, 2016

 

 

 

 

 

ⓒ Heeseung Chung, Untitled, Archival Pigment Print, 56x74cm, 2013

 

 

 

 

 

ⓒ Heeseung Chung, Untitled, Archival Pigment Print, 64x84cm, 2013

 

 

 

 

 

 

ⓒ Heeseung Chung, Untitled, Archival Pigment Print, 156x225cm, 2014

 

 

 

 

 


 

 

 

정희승 -

중간보고서 2017 스탄차 Stanza展

고은사진미술관  |  2017. 8. 19 – 10. 18

 

* 주 최 고은문화재단
* 주 관 고은사진미술관 · BMW 동성모터스

* 본 전시는 2017 부산광역시 보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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