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일기쓰기 #17

경복궁 촬영 나들이 !

· 사진, 글 : 김문경

 

두 번의 강의를 마치고 경복궁 촬영 나들이를 갔다.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는 법도 모르고

SPC 사진예술 창조단에 몸을 맏기고 따라 붙었다.

베이직 세팅은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몇에 두고 찍어보라는 지시에 따라

행동하며 따라 다녔다.


애초부터 사진이 잘 나오리라는 상상은 하지도 않았고

국내의 최고 실력자들이 고액의 강의료와, 고가의 카메라로 강의를 하니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해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저 그렇게 믿고 덤벼 들었다.

모르면 믿는게 최고 !


그날따라, 경복궁을 무료로 개방했던 날이라

외국관광객들도 무척많이 고궁을 관람하고 있었으며

김승곤교수께서는 인물사진 찍는 요령을 알려 주셨다.


1. 사전에 찍어도 되냐고 사진에 찍힐 사람들에게 묻고 촬영한다.

가급적이면 SPC NAME TAG를 목에걸고 다니면 상대측의 동의를 쉽게 얻을수 있다.

 

2. 사진을 찍고는 찍은 사진을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명함을 교환하고 찍은 사진을 보내줄 수 있으면 보내주는 것이 기본 예의다.


난, 평생을 한국상품을 수출하는 일을 한 사람이며

세계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말을 붙이며 친구를 만들고

상품을 파는 데는 한 가닥 할 줄 알았지만 김교수님 말씀을 다시 되색였다.


상품을 팔기전에 자신이라는 상품을 먼저 팔아야 하는 것이다.

카메라의 세계는 다르겠지만,

먼저 자신의 문을 활짝 열어야 상대방이 '무장해제 ' 되는 것 아닌가 ?
뭐, 알고 보면 별 기술도 아닌데...


멋지게 보인다던가, 아름답게 보인다던가
다정하게 보인다던가, 행복하게 보인다던가,
칭찬을 해주고, 덧 붙혀서 그 모습을 담아
보고 싶다고 하면 성격이 삐뚤어 지지 않은
사람은 거의 대부분 쾌히 승락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평가하면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

공수부대 영어를 할 줄 안다고나 할까 ?

적진에 떨어져서 춥고, 배고프고.
길찿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또,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하고 싶다고 말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눈짖, 입짖, 손짖, 발짖, 아니면 어께짖,
아니면 깡통을 두드리고 히프를 흔들더라도 목적을 달성 해야 만 하지 않을까 ?

이것이 내가 국내 최초로 이름을 붙힌 Airborne English인 것이다.ㅎㅎ.

 

 

 

 

 

 

난, 폴리네시안계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접근하며

실례지만 어디나라에서 오셨냐고 물었고,

뉴질렌드에서 왔다고 하였고, 그들이 마오리족임을 알았고,

럭비개임을 할때 상대방을 사기를 꺽기 위해 마오리 하카댄스와 혓바닥 내미는 이야기를 하며

나의 딸기향기(?) 나는 혀를 내밀었더니 바로 친밀감을 나타내며 무장 해제 되었고, 

카메라 앞에서 행복한 미소들을 날려 주었다.

 

 

 

  

 

미소는 가격으로 샘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 아니던가 ?

내가 사진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일까 ? 물론 아니다 !

난, 내가 잠시나마 마오리친구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이 조건없이 나에게 던져주었던 그 미소를

카메라에 담은 것이 그날 하루중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였다.

그 순간 그들도 행복했으며 나도 행복 했었다.
할 수 만 있다면 마오리족이 적의 사기를 꺽기 위해 혓바닥을 내 밀었던 그 혀를 나도 내밀며

그들과 같은 인간임을 보여주며 동질성을 확보 하는것이다.

 

 

 

 

나를 마오리 전사라고 착각 했을까 ?


우리가 앞으로 서로 만난다는 것은 바랄 수도 없는 일이다.

어쩌면 나의 카메라앞에 선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다.


지구상의 많고 많은 사람중에 옷깃을 스쳐도 큰 인연이라고 스님이 말했는데
부처님께 연꽃을 들어 보이며 웃음지었던

염화시중의 미소같은 미소를 보여 준 것과 무었이 다를 것이 있겠는가 ?


마오리족의 후손이 나를 보고 웃었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 미소 였던가 ?
턱을 밭히고 있던 두손이 연잎이고 그 미소가 바로 연꽃이였던 것이다.

 

 

 

 

참, 다행이였다.


이렇게 지극히 정답고 아름다운 순간이 나의 옆을 지나갔고

그것이 마음에 남아있고 또 다시 카메라를 통해 다시 그 순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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