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김효열 - Klein Bottle 클라인 보틀展

[전시안내] 김효열 - Klein Bottle 클라인 보틀展 

* 장소 : 갤러리 사진적 (서울시 광진구 능동 208-1 / ,화 휴관)

* 기간 : 2022.6.29()-7.31()

 
 

 
 

하늘을 향해 그어진 저 긴 자국, 거대한 ’.

그 틈 사이에 당신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죠. 붕 뜨기도 하다가 끝 모르게 추락하기도 하고, 굴레 안에 있다가 어느새 바깥을 돌기도 하고요. 처음에 웃다가 나중엔 울 수도 있대요. 우리는 그 어긋나는 순환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래도 나를 닮은 당신께 어떻게든 가 닿아 볼게요.

 

김효열의 놀이공원 사진을 보다가 최근에 읽은 조예은의 단편 <릴리의 손>이 떠올랐다.

세상과 세상, 차원과 차원, 시간과 시간 사이에 생기는 소설 속 길고 깊은 은 허공을 가로지르는 롤러코스터의 가파른 궤적의 이미지이자, 표면을 따라 끝없이 이동하는 '클라인 보틀'의 속성과 정확하게 겹쳤다.

다른 장르의 모습을 띤 두 세계가 너무도 흡사한 이야기를 품고 시공간을 넘어 내게 온 것만 같았다. 비약하자면, 입체로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면으로 밖과 안이 이어진 그 가상의 ''과도 닮아있었던 것이다.

 

이 동시성이라니.

질서나 이유는 나중으로 두자.

그저 난, 이런 판타지가 참 좋다.

 

갤러리사진적 7월 전시는 사진가 김효열의 Klein Bottle 클라인 보틀입니다.

 

 

 

 

 

 

 

<작업 노트>

 

놀이공원이 좋다.

동화 속에 들어간 것처럼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이었다.

화려한 퍼레이드 속 신나는 음악과 거기에 맞춰 춤추는 특색 있는 캐릭터들

사이를 가르고 들어오는 외침과 울림.

 

화려하고 반짝이는 완벽한 꿈의 나라 같았다.

꿈만 같던 그곳에서 실재를 마주하는 것.

현실에 존재하는 환상의 나라.

다들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고 행복해 마지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속에 홀로 서 있을 땐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곤 했다.

긴 기다림, 잠깐의 희열, 가득한 아쉬움.

너무나도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긋한 고독함을 찾아내고야 마는 것이다.

 

반짝이는 불빛이 꺼지고 게이트를 통과하면 환상은 사라지고 현실로 돌아오지만,

내일은 오늘과 같은 환상의 나라가 다시 시작된다.

 

멈추지 않는 놀이기구, 점멸하는 환상의 공간

현실과 꿈의 경계를 잇는 뫼비우스

 

Klein Bo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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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 보틀 Klein Bottle

두 개의 뫼비우스의 띠를 경계에 따라 붙여서 만든 모양의 대롱. 안과 밖을 구별할 수 없는 곡면이다. 뫼비우스의 띠의 3d버전이라고 할수 있음. 4차원 이상에서 표현 가능.

 

 

 

프린트 전문가이자 사진가인 김효열은

2014년 상명대 사진과를 졸업하고,

같은 제목으로 20205월 갤러리류가헌에서 전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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