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이상일 - Mementomori展

[전시안내] 이상일 - Mementomori展

* 장소 : SPACE22 

* 기간 : 202254() ~ 6. 10()

 

 

 

 

 

전시개요

 

스페이스22202254일부터 610일까지 이상일의 초기작 메멘토모리를 소개한다. 1987년 온산면 당월리에 공단이 조성되자 주민들이 이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상받지 못하거나 턱없이 부족한 보상 때문에 이주가 불가능했던 잔류 주민들은 오염된 환경 속에서 여전히 생활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온산 주변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온산병이 발병했다는 소문이 무성히 나돌았다. 실제로 거주민들은 온산병의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대학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하고 있던 이상일은 자연스럽게 그 마을에 스며들었다. 1990년부터 시작된 그의 메멘토모리시리즈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이 작업은 온산면 당월리 마을의 마지막 모습이며 그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마지막 생활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메멘토모리는 한국 사진의 역사 속에서 기록 사진의 확장성에 유의미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사진 작업은 단순한 기록의 차원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고백했듯이 그의 관심은 사진이라는 매체 자체와 더불어 자기 삶의 경험 속에서 비롯한, 존재의 상실에 관한 지속적인 탐구였다. 그래서 그의 작업 망월동이나 온산공단그리고 으므니는 보편적 표상으로의 기록을 넘어선다.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작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만들어낸 흔적이자 타자화 된 존재에 대한 경외이기도 하다.

 

스페이스 22메멘토모리가 지닌, 디지털 사진이 일반화된 시대를 관통하며 점점 개념화되어가는 동시대의 사진과는 다른 지점을 목도하며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언어가 지닌 무력함을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작가소개

 

이상일 李尙一

 

1956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순수 사진을, 부산대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였다. 1992<망월동>, 1994<온산공단>, 1995<으므니>, 2009<오온>을 발표하였으며, 2000년 휴스턴포토 페스트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2000광주비엔날레 최우수 기획전상, 2009년 동강 사진상, 2011년 이나노부오상을 수상하였으며, 경일대 사진학과 교수와 고은사진 미술관 관장을 역임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 동경도사진미술관 등에 작품이 영구 소장 되었다.

 

현재는 양산의 이상일사진관에서 사진작업과 영화사 후앤유아트디렉트, 그리고 비제도권 사진교육에 힘쓰고 있다.

 

 

 

 

 

 

 

 

 

 

작가노트

 

두 번째 사진에 관한 짧은 생각

 

나의 사진 작업은 세상과 만나는 일과 매체에 대한 실험을 동시에

탐색하는 일이다.

 

우리는 세계를 만날 때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 대해 자칫 혼동하기도 한다.

보지 않고는 보임이 없고, 보이는 것이 없이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다는 것을 이용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존재는 동시에

보이는 것의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게 된다.

 

작업 메멘토모리는 온산공단 이주민들과 함께 살면서 찍은 사진들이지만

나의 주체적 시선이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엔 장소의 존재론적 실체가

찍혀져 은폐된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은 어둡고 슬픈 삶의 파편들이며 산업화 과정에서 파생된 제도 폭력의

뒷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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