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조덕현 - mirrorscape展

[전시안내] 조덕현 - mirrorscape展

* 장소 : 한미사진미술관 

* 기간 : 21/12/11 - 02/19 

 

 

descending, ©조덕현descending Pencil on rice paper, Mirror in black painted wooden structure 230x200x195cm 2021 ⓒ조덕현 CHO Duck Hyun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을 캔버스에 옮겨 그린 ‘사진 같은’ 회화와 이를 토대로 설치, 퍼포먼 스 등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을 통해 실제 혹은 가상의 서사를 구축하는 조덕현의 《mirrorscape》를 12월 11일(토) 개막한다. 《mirrorscape》 전시에서는 조덕현의 대표작인 ‘사 진 같은’ 회화 신작과 함께 거울을 이용한 대형 설치 작품 6점과 ‘회화 같은’ 사진 연작 《mirror walk》, 《painterly》, 《uchronia》 30여 점을 출품하며 미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200 여 점의 사진작업들도 모니터를 통해 선보인다.

 

조덕현은 1990년대부터 오래된 흑백사진 속 인 물을 주로 연필과 흑탄을 사용하여 캔버스에 정 교하게 옮겨 그림으로써 사진 속 과거의 인물을 지금 이곳으로 소환하여 재조명하는 ‘사진 같은’ 회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미 존재했던 과거 사 실을 담보하는 사진은 작가의 작업의 시작점이 자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매체이다. 오래된 사진 이미지를 극사실적으로 캔버스에 담아내는 작업 과정은 사진이 가진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 구체적 현실과 보편적 비현실, 실상과 허상을 중 첩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mirrorscape》 전시에서 거울은 핵심장치이자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이다. 작 가는 풍경 사진을 거울로 채워진 공간에 배치하거나, 캔버스 아래에 거울을 설치해 거울 반 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중 이미지를 연출하는 방식으로 회화를 새로워 보이게 한다. 또한 전시장 내 작품들은 데칼코마니 같은 형태로 거울에 비친 반사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 거나, ‘흑백과 컬러’, ‘사진 같은 회화와 회화 같은 사진’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긴밀하게 연 결된다. 이는 작가가 그동안 천착해온 과거와 현재, 밝음과 어둠, 실존과 허구 같은 대립 상 들이 무한히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공간 속에 시각화한 것으로, 《mirrorscape》전시는 그 자체 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mirrorscape》에서 선보이는 ‘사진 같은’ 회화는 오마주 연작으로 그 중 서순삼, 홍 순태, 정해창, 이우 왕자를 다룬 작품들은 한미사진미술관의 근현대사진 소장품을 소재로 하 여 제작한 신작이다. 일명 ‘꽃미남’ 왕자님으로 통하는 의친왕의 차남이자 고종 황제의 손자 였던 이우 공(1912~1945)의 결혼 앨범 속 초상 사진인 〈금관조복을 입은 이우 공〉과 한국 근대사진 선각자 중 한 명인 서순삼(1988~1973)의 〈무제(화분의 꽃)〉,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 장 홍순태(1934~2016)의 〈청계천 하류〉,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 개인전을 개최한 정해창 (1907~1968)의 〈풍속(망태를 지고 걷는 노인과 어린이)〉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번 전시의 오 마주 작품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장지에 그린 ‘사진 같은’ 회화와 가로, 세로, 높이 약 2m 크기의 정방형 컨테이너 안에 캔버스를 두고 바닥에 거울을 배치한 설치작업이 있다. 오마주 작업은 한국 근현대사진의 선각자에 대한 존경을 표하면서 형식적으로는 작품 과 거울이 서로 맞닿아 있는 형태로 설치하여 오마주가 내포하고 있는 ‘바라보다’는 의미를 시각화한다.

 

마지막으로 ‘회화 같은’ 사진 연작 《mirror walk》, 《painterly》, 《uchronia》는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 곳곳의 마을을 찾아 사진을 남기는 가칭 ‘마을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조덕현 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의 작업실 인근과 유년을 보낸 강원도 일대 그리고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의 소도시와 이(里)단위의 작고 오래된 마을의 사진을 찍어왔다. 점차 소멸해 가는 장소들에서 작가의 눈에 포착된 독특하고 장렬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지점들은 이후 디지털 작업에 의해 독특한 색감과 질감으로 이행하면서 사진인 듯 그림인 듯, 현실인 듯 가 상인 듯 오묘한 공간으로 변한다.

 

 

■ 아티스트 토크 및 도록 발간 안내

《mirrorscape》 전시 연계 행사로 아티스트 토크가 2월 5일(토)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아 티스트 토크는 한미사진미술관 본관에서 진행되며, 인스타그램 라이브 기능을 통해 온라 인으로 실시간 송출할 예정이다. 더불어 사진 심리학자 신수진 교수가 필진으로 참여하여 조덕현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연계도록이 2월 중 출판된다.

 

 

점집Fortuneteller shop, ©조덕현점집 Fortuneteller shop Pigment print, UV print on mesh, Acrylic on wooden structure 118x208x118cm 2021 ⓒ조덕현 CHO Duck Hyun

 

 

 

유크로니아 uchronia 2111-2 Pigment print 42x80.5cm 2021 ⓒ조덕현 CHO Duck Hyun

 

 

 

 

Vanitas – 서순삼 오마주 Pencil on rice paper 100x100cm 2021 ⓒ조덕현 CHO Duck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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