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허진 - WHAT展

[전시안내] 허진 - WHAT展 

* 장소 : 갤러리카페 옥키

* 기간 : 2022.01.24 - 29 

 

 

 

 

 

이사

내게 이사는 새로운 동네를 경험하는 것이었다. 

익숙한 동네를 떠나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풍경을 접한다는 설렘도 꽤 컸다.
물론 그건 선택의 자유가 있을 때까지만이었지만.
아무튼 지난 10여 년간 삶을 이어왔고 사진은 계속 찍었다.

 

 

 

 

출근

돌이켜보니 가장 오랫동안 변함없이 해온 건 출근이었다. 

지루할 정도로 반복적인 출근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 바로 ‘약국 앞 풍경’ 사진 시리즈였다.
늘어놓고 보니 알게 모르게 변해간 모습들이 보인다. 

지금은 이때처럼 열정적으로 꾸준히 사진을 찍진 않지만, 아무튼 오늘도 내일도 출근하고 있습니다.

 

 

 

 

명절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고 여전한 고향의 모습을 보고 돌아오고 나면
어딘지 모를 아쉬움, 허전함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고 온 부모님과 내 방의 모습은 여전한 것이 아니었다.
조금씩 시간의 흐름이 더해지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그때부터 내 방 물건들을 정리하고, 

낡아서 돌리기 힘든 문고리를 고쳐드리고 또 어디 고칠 데가 없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지금 이날들을 기억하고 싶어 가족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멋지게 담아보려고 조명도 바리바리 챙겨가서 찍어보니 나도 기쁘고 모두 재미있어했다.
'앞으로 매년 이렇게 가족사진을 남겨야겠구나'
그리고 그해 설날 이후에 코로나가 터져버렸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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