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11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11

사진, 글 : 안승일

 

 

나도옥잠 | 당신이 옥잠보다 훨씬 더 이쁘네요.

 

 

천기예보에 기대어 살다보니까
우리는하늘을 보고 날씨를 짐작하던
원시적이지만 정확했던 기능을 상실했다.
저녁노을이 붉으니 내일은 날이 맑겠다.
그러다 밤에 달무리를 두르면 날씨의
변덕을 느낀다.
내일은 비가 오시려나 ─.


산등성이와 골짜기조차 다른 산 날씨를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라고 알 수 있겠는가.
차라리 현지 지형을 잘 아는 사람의 경험과
동물적인 육감이 더 예리할 수도 있다.
백운봉 산장에 비가 온다고 게으름 피면
천지의 壯觀을 놓치는 수도 있다.
산 위와 산 아래 날씨는 당연히 다르다.


흐린 날 숲 속에서는 인공광을 사용한다.
후레시 둘, 삼각대 셋, 반사판 하나, 그리고
인공광이 가해진 흔적을 안 남기려고
광고사진하며 터득한 여러가지 잔재주를 부린다.
나도옥잠 아주 이쁘게 착하게 찍어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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