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7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7

사진, 글 : 안승일

 

 

사국이질풀 | 숨 쉬는 꽃들이다. 살아있는 사진 두 송이. 향기로운 사진 한 장.

 

 

행복한 눈물이라 했었던가?
어떤 여자가 수십억의 검은돈으로 몰래몰래
독일화가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한 장을 사들였다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지.
참 이상한 일도 다 있지 그까짓 그림 한 장이
왜 그리 엄청나게 비싼 값에 팔려 다니는지,
그게 온인류를 행복하게 해주는지 어떤지.
그렇다면 수천수백만 장 복제해서
집집마다 걸어두면 우리 모두 행복해질지 어떨지.


그림을 뇌물이나 상속세 탈세용으로나 알고 있는
문화후진국 불쌍한 내 나라에서 그 어떤 이가
그런 그림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을까? 없지.
내가 봐도 모르겠는데 그런 사람 당연히 없지.


리히텐슈타인의 별 볼 일 없는 그까짓 그림보다
빛나는 숲 속에서 내가 찍은 예쁜 꽃사진 한 송이가
인간의 마음을 더 행복하게 해준다는 걸,
그걸 무식한 놈들은 알 리가 없지 알 수가 없지.


그까짓 그림보다 사진이 위대하다는 걸 알 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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