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일기쓰기 #26

붉게 물들고 싶다.

· 사진, 글 : 김문경

 

 

 

너하나 물들면
산이 달라 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것
아니겠는가 ㅡ 조동화 시인.

 

 

♡♡♡


가을 숲속에서
詩人의 마음같이 활활
타올라 보셨는지요 ?


오늘 검단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떠나가는 가을의 풍경을 잡으려 갔다가
잎 떨어진 망개나무에 달린 빨갛게 익은
작은 열매가 예뻐 찰칵 했지요.


곱고 질긴 명주실로
망개열매를 구슬처럼 꾀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의 목걸이로
달아주면 예쁘겠지요.


네마음도
또 내 마음도
붉게 타 오르게요

 

♡♡♡

 


우리 원우들과 제주도 숲에서
무릎꿇고, 땅에 눞고, 몸을 궁글리며
가을숲을 찍을 때

내 마음도 붉게 물드는 것을 느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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