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일기쓰기 #15

인도네시아에서의 크리스마스 카드

· 사진, 글 : 김문경

 

 

미얀마 레인보우 호텔에서 우연히 부산 출신 박원일씨를 만나 산골마을의 시골학교 도네이션 여행을 떠난다고 하여 도네이션 경비 중에 일부를 내가 내겠다고 제안하며 산골학교로 가져갈 짐을 가득 실은 미스비시 파제로를 타고 호텔을 출발했다. 박회장은 검소한 생활경비를 제외한 모든 경비를 가난한 학교 어린이를 위해 쓰는 분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멋진 경상도 문디 사나이였다.

 

미안마 양곤에서 알게 된 50년산 부산 갈매기 한 살 아래 친구로 벌써 10년 넘게 겨울이면 양곤에 두세 달씩 머물며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 번씩 산간벽지로 도네이션 여행을 떠나는 바람따라 風, 구름따라 雲, 떠다니는 멋진 사나이 兒 -였다. 난 호텔 로비에서 만나 몇 시간 이야기 한 후 마음이 통해버렸다.

 

12월 23일 아침 6시 반에 출발하여 거의 다섯 시간을 달려 산골마을 '랑구' 빌리지의 작은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난, 깔러에서 시골 국민학교를 다녀온 후 어떤 끌림같은 것이 있었는데 제대로 나를 끌어당긴 것만 같았다.

 

 

 

 

 

 

 

 

여행의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선물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떠나는 여행을 함께 한 것이다.


남이 알아주고 또 존경받고 카메라에 찍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자랑하고 보여주기위해 가는 여행도 아니었다. 친구가 말했다.


"처음에는 내가 뭐할라꼬 이짓하고 댕기지? 마, 때리 치아푸까 카다가도 또 하게 된 것이 벌써 10년이 지나버렸어요." 라고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굵직하고 참 듣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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