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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6. 10:39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63

천지 야영 | 나는 명당 자리에만 천막집을 짓는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간다고 온 세상이 들썩거렸다. 예수 탄생 2000년. 예수쟁이도 아닌 사람들도 덩달이처럼 밀레니엄 어쩌구 하면서 시끌벅적 요란했다. 나도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산에 올라 천지 가운데에 텐트를 치고 새해를 맞았다. 그해는 소한 추위가 유난히 매서워서 영하 오십 도를 재는 온도계도 죽어 버렸다. 한낮에도 얼어터질까 겁나서 사진기를 못 꺼내고 주춤거렸다. 그래도 눈벽돌로 담을 두른 천지 한가운데 우리 천막집은 펄렁거리지 않고 아늑했다. 천지벌판의 그 유명한 돌개바람이 밤낮을 안가리고 미친듯 몰려들어와도 우리집은 날려보내지 못한다. 꿈쩍도 않는다. 현재 천지 얼음두께가 5m쯤 된다고, 천막집에 마실 온 조선 천지연구소 연구원 ..

2018. 2. 13. 08:31

[전시안내] 안승일 - 평창에서 백두까지展

[사진전] 안승일 - 평창에서 백두까지展 * 장소 : 강릉시문화센터 * 기간 : 2018-02-08 ~ 2018-03-15 * 주관 : 강원도, 강릉시 * 후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안승일 사진전 ⎾평창에서백두까지⌋ 주제 : ①굴피집; 1984년부터 1993년까지 강원도 정족산(해발 869m) 골짜기(양양군 서면 내현리 양지말)의 굴피집을 촬영한 사진 114컷. ∙10년 동안 깊은 산속의 외딴집인 굴피집에 4계절을 가리지 않고 가족처럼 수시로 드나들며 굴피집과 주변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다랭이논과 비탈밭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부부의 삶을 필름에 기록하였다. ∙굴피집;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굴참나무 껍질을 벗겨 지붕을 얹은 집. (참나무 판자를 다듬어 지..

2018. 2. 4. 00:36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2

안승일의 우리동네 꽃동네 #2 사진, 글 : 안승일 백운봉 야영 | 해발 2,691m. 백운봉은 백두산에서 두번째, 중국 동북지방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다. 이런 데서 한 달쯤 살면 쥐토끼들하고 당신하고 동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