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김미경 - 별스럽지 않은 풍경展

[전시안내] 김미경 - 별스럽지 않은 풍경展

* 장소 : 아트스페이스 J

* 기간 : 2024.09.03-10.31

* 오프닝 : 9/3 (Tue) 5:00 pm

 

 

Wonder Moments_Color of Light-01, 150x120 cm, pigment ink on fine art paper, 2024

 

 

<별스럽지 않은 풍경>展에 대한 소고 中

 

조영희(미술교육 박사)



 “나는 빛을 색으로 표현해 주고 싶었어.”

사진가 김미경의 <Wonder Moments>는 묘하다 못해 신비롭고 아름답다.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보고 느꼈던 공간이 새롭다 못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김미경 작가가 촬영한 장소는 해외의 낯선 곳이 아닌 우리가 익숙하게 한 번은 보았을 한국의 공간이다. 자연을 촬영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소재이자 주제이다. 그것도 익숙한 장소라면 더욱 어렵다. 누구나 본 적 있는 ‘뻔한’ 사진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벗어나 인공의 빛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과 바닷가에서 하늘을 바라볼 때면, 누구나 순간 쏟아지는 별빛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미경의 <Wonder Moments>의 사진과 같은 밤하늘을 대면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익숙하게 보이는 공간이 다르게 표현되는 지점은 무엇일까. 바로 인간의 눈과 사진의 차이다. 작업 노트에서 작가는 “인간의 눈은 순간적으로 빛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반면, 사진은 몇 분에서 수 시간동안 빛에 노출될 수 있다.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빛이 모이게 되고 그 결과로 빛은 형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색을 만든다.”라고 적고 있다. 작가가 사진으로 보여주는 세상은 그래서 낯설다. 
  빛에 오래 노출되고 다중 촬영한 사진의 낯설음은 한편으론 동양화처럼 느껴진다. 그림은 작가가 본래 생각하는 바를 화폭에 ‘상상하여’ 그린다. 그러나 김미경 사진의 피사체는 ‘그려진’ 상상의 장소가 아니라 현존하는 공간이다. 어떻게 그려낸 듯한 상상의 공간을 사진으로 재현했을까?  (중략)
  
  김미경의 작업에서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은 첫째, 그의 사진이 우연으로 만난 피사체와 공간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우선 머릿속으로 공간의 이미지를 창조한 후, 자신이 창조한 공간을 찾고 또 찾는다. 그 공간이 딱 맞더라도 바로 작업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수년에 걸쳐 사계절을 촬영하고서야 얻은 결과물이다. 

  둘째, 작가의 작업 과정이다. 홀로 자연과 대면하여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낸다. 물리적으로도 힘들고 지친다. 그런데 자연이 충분히 위로를 건낸다. 춥고 무섭고 외로운 시간이자 자유와 치유의 과정이 작업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묘하고 신비로운 사진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진을 기술적으로 잘 다루기 때문이다. 너무도 ‘잘 찍은’ 사진이기에 어둠 속에서 하나의 대상도 뭉개지거나 깨지지 않는다. 사진 속 작은 이미지들을 찾으면 더 작은 이미지들이 보이고, 유심히 더 보다 보면 아주 미세한 것들까지 보인다. 어둠에 익숙해질수록 주변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것처럼 김미경의 사진을 볼 때도 눈이 익숙해질수록 사진 속 미세한 빛들의 변화를 보게 된다. 그래서 김미경의 작업은 오랫동안 봐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김미경의 작업을 바라보고 있으면 산 정상에서 그리고 바닷가에서 홀로 카메라를 세우고 저녁에서 깊은 밤을 지나 새벽을 맞이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연과의 독대는 어떤 기분일까. 이렇게 작가와 같은 공간에 있다고 상상해보면 조금이나마 작가가 느꼈을 자유와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치유를 김미경의 사진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약 력 ◆


김미경(KIM MIKYUNG, 1969 - )


Education
2018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과 석사 M.F.A

Solo Exhibitions
2024  ‘별스럽지 않은 풍경’, 아트스페이스 J, 성남
          ‘Forest –비밀의 문을 열다’, A&D 갤러리, 이천
2023  ‘사색의 숲’, 스페이스 중학, 서울
          ‘Forest’, 갤러리 이듬, 부산
          ‘Paradise Lost’, 스페이스 mm, 서울      
2022  ‘익숙하고 낯선’, 아트스페이스 서이, 제주
          ‘명상의 바다’, 병원 安 갤러리, 이천     
2019  ‘The Forest-비밀의 문을 열다’, 아트스페이스 J, 성남       
2018  ‘Southern Coast’, Space mm, 서울
          ‘남해안’ 사진전, 현대 백화점 천호점 Culture Pup, 서울         
2016  ‘The Forest’, 아트스페이스 J, 성남       
2014  ‘김미경 사진전’, 갤러리 루시다, 진주 
          'Paradise Lost', 스페이스 Du Ru, 서울       
2013  'Healing Spot', 갤러리 아래아, 서울
          ‘남해안 프로젝트’, 1839 사진창작스튜디오 초대전, 순천                    
2012  '바당,결', 공근혜 갤러리, 서울       
2011  'The way back inside', 갤러리 누다, 대전
2010  'Paradise Lost', 갤러리 룩스, 서울       
2008  'She is who she is', 갤러리 룩스, 서울       
  
Awards
2023  성남 발견전 작가공모 선정 작가     
2014  텐콜렉션 프로젝트 한국사진작가, 포토리아, 미국             
2013  남해안 프로젝트 선정 작가, 1839 사진창작스튜디오   

Publications
2015  <제주 낭만여행: 사진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산책>, RHK          
2012  <기차 타고 떠나는 낭만 여행>, 랜덤 하우스 코리아
2010  <엄마가 찍고 만드는 포토앨범_오 마이 베이비>, 랜덤하우스 코리아  

Collections
국립현대 미술관(정부미술은행), 대구미술관, 성남미술은행, 르 서울 호텔, 아트스페이스 J,  
스페이스 22, 법무부 소속 남부 청소년 비행센타 , RHK, 랜덤하우스코리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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