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단체전 - 도마展

[전시안내] 단체전 - 도마展

* 장소 : 계남정미소(063-905-2366)

* 기간 : 2018-08-03 ~ 2018-08-26

* 오프닝 : 2018-08-03 오후 15시

 

 

김지연 기획전 도마
- 장소 :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전북 진안군 마령면 운계로 282)
- 기간 : 8월3일-8월26일. 11:00-18:00 (금토일만 오픈. 3,4,5, 10,11,12, 17,18,19, 24,25,26)
- 오프닝리셉션 : 8월3일 . 금 오후 3시
- 참여작가: 고형숙(한국화), 김영춘(시인), 김지연(사진), 유성기(제재소운영), 양순실(서양화), 이봉금(한국화), 이일순(서양화), 한숙(서양화), 장우석(소목)
- 홈페이지: www.jungmiso.net
- 연락처: 063-905-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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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기획자의 말

어느 날 제재소 사장이 우연히 사진관에 들러서 계남정미소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뜻밖이었다. 계남정미소를 잘 아냐고 했더니 이야기만 자주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무슨 전시를 하시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계남정미소는 시골 벽지에 있어서 뚜렷한 주제로 사람들을 끌어 올 만 한 매력이 있어야 했다. 그는 ‘도마’라고 했다.

그가 하도 쉽게 말해서 몇 초 만에 내 귀를 스쳐가던 단어가 갑자기 정지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아무 구체적인 의논도 없이 전시를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어쩌면 서로 다른 구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도마로 전시를 할 수 있을까? 언뜻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나한테는 아주 애매하지만 흥미 있는 주제였다.

그런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유성기는 도마를 늘 만들고 있어서 너무 흔한 대상이라 쉽게 제안 했다고 했다.

사실 ‘도마’처럼 단순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목적이 단순하니 형태도 단순할 수밖에. 지가 아무리 꾸미고 가꾸어도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을 수는 없잖은가.

그런 도마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선이 가는 순간 그것의 처연한 삶이 애절하게 느껴졌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온 몸으로 칼을 맞고 살아야 하는 운명적인 태생을 알기나 할까.

수만 번 아니 수억 만 번 이어지는 시간의 부대낌 속에서 때로는 칼보다 더 질기게 버텨낸다. 그 무던한 견딤이 서럽다.

시작은 제재소 주인이 제안을 했지만 좀 더 색다른 전시를 하고 싶어서 봄부터 매일 도마를 보고 쓰다듬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계남정미소가 문을 여니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에게

좀 색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그래서 도마가 보여줄 수 있는 한계에서 비로소 전시는 시작된다. 나무를 다루는 것이 업인 제재소 사장의 도마가 선두를 서고,

놀기를 좋아하지만 일을 잘하는 장우석의 느린 손놀림으로 만든 도마는 좀 뒷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전주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는 다섯 명의 회화작가들(고형숙, 양순실, 이봉금, 이일순, 한숙)의

토막잠 같은 그림이 각자의 개성으로 자리를 잡는다. 뒤이어 시인(김영춘)의 도마와 사진가(김지연)의 도마가 늙은 어머니들의 도마와 함께 여유롭게 어우러져 도마축제가 된다.

이번 ‘도마’전은 모두에게 뜻밖의 일이다.

늘 등 비린 생선 내음 만 맡아오던 도마에게도 봄날 꽃비를 맞을 날이 있을까.

아니 그런 것이 과연 필요한 일 이기나 할까.

순전히

도마를 위하여

 

 

 

 


[전시안내] 단체전 - 도마展

* 장소 : 계남정미소(063-905-2366)

* 기간 : 2018-08-03 ~ 2018-08-26

* 오프닝 : 2018-08-03 오후 1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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