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윤길중 - 천인상展

[사진전] 윤길중 - 천인상展

* 장소 : 갤러리인덱스
* 전시 일정 : 2017.10.25 - 11.06

 

 

천인상(千印象)
무덤을 수호하기 위해 세워진 석인(문인석, 무인석, 동자석)은 고대 중국 순장제도에서 비롯되었다. 왕이 죽으면 시종하던 사람들을 같이 묻다가 인식의 변화에 따라 순장의 풍습은 진시황의 토용(土俑)처럼 인형(人形)을 묻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점차 무덤 밖으로 나와 문인석, 무인석과 같은 석인(石人)의 형태로 발전하였다. 중국 한나라 때 시작된 석인은 통일신라시대 때 우리나라에 들어와 처음에는 왕의 무덤에만 세워지다 조선시대에는 사대부들의 무덤에 까지 세워졌다.
왕릉에 세워진 석인들은 정형화된 형태로 모습이 대동소이해서 나의 흥미를 끌지 못하였고, 사대부들의 무덤에 세워진 실제 사람을 닮은 석인들을 주로 촬영했다. 당시의 석공들은 예술가의 위치에 있지 못하였지만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장인의 경지에 이르렀음이 분명한 거 같다. 몸은 단순하게 처리하고, 얼굴의 표정에 집중하여 조각을 하였다. 지그시 감은 눈에선 망자(亡者)에 대한 절실한 염원이 느껴지고, 굳게 다문 입에선 간절함이 배어난다. 슬픈 표정도 내면의 절제미가 흐르고, 미소를 띤 얼굴에서도 애잔함이 묻어난다. 무엇보다 세월의 풍상이 석인들에 덧입혀져 표정이 더욱 풍부해지고 아름다움이 배가되었다.
무덤에 세워진 석인은 망자 즉 인간의 삶의 연장에 대한 욕망을 품고 있다. 무덤 안의 망자와 무덤 밖의 석인이 동행을 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망자는 흙으로 돌아간다. 수명이 긴 돌에 자신의 혼을 실어 생명을 연장하고 싶었겠지만 석인도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

《천인상》에 조선시대 사람들 천명의 인상(印象)을 모아보았다. 다양한 인상들 속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은 시대를 초월하여 큰 차이가 없음을 느낄 수 있고, 선조들의 애환과 해학을 엿볼 수 있는 건 덤이라 할 수 있겠다.

2017. 가을. 윤 길 중

 

 

 

 

동자인상 ⓒ 윤길중

 

 

 

 

 

백인상 #1 ⓒ 윤길중

 

 

 

 

 

stone man #105 ⓒ 윤길중

 

 

 

 

 

 

stone man #133 ⓒ 윤길중

 

 


 

윤길중 - 천인상展

갤러리인덱스 | 2017.10.25 -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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