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박창환 - 더미展

[사진전] 박창환 - 더미展

* 장소 : 갤러리 인덱스
* 전시 일정 : 2017.10.11 - 23

 

인류 진보의 근원은 어디일까에 대해 나의 작가로서의 중간쯤 시기,

런던의 코스타 커피숍 낡은 갈색 가죽소파에 앉아 문득 떠올렸다.
나를 거기까지 가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로 질문을 시작했다.
뭐 잘 살려고, 좋은 것 많이 보려고, 국제적인 느낌 좀 가져보려고.
시골 촌놈이 서울을 거쳐 런던까지 가게된 것은

분명 진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내가 한 단계 수준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특별히 기회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가고자 했었고 그래서 갔다.

그리고 보고 느끼며 조금씩 커간 것이었을 것이다.
시작은 가고자 한 욕망이었다.
욕망이 나를 변하게 하고 긍정적인 면에서 발전이 있었다.
사회, 인류의 진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변화의 시작, 진보의 시작은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창 작업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적절한 이야깃거리를 얻었다.
그리고 페인팅작업으로 파편시리즈를 시작했다.
욕망은 기존의 것을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파편의 성격이 그렇지 않을까?

온전체의 디엔에이는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것과 만나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는 것.
파편 작업을 하던 중 잡지를 보았다. 2012년 여름 파주 출판단지 작업실에서.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매달 새롭게 바뀌는 명품광고 시리즈.
나는 광고를 좋아했다. 명품가게나 번듯한 브랜드 가게의 쇼윈도를 보기를 좋아했다.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명동에 2,3주에 한 번씩 들렀다.
양쪽으로 줄지어선 가게들의 디스플레이가 짧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다.
그 보는 재미에 홍대에서 명동으로 줄기차게 다녔다.
잡지책의 광고도 매달 줄기차게 바뀐다.
바뀌는 이유가 뭘까?
욕망이다.
상업적인 욕망이 고스란히 광고에 담겨 있고 새로운 욕망은 매달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잡지속의 광고는 매 페이지마다 욕망으로 득실거린다.
가장 비싸고, 욕망이 극대화된 표지 뒷장이나 잡지 맨 뒷장의 광고를 선택한다.
광고 이미지위에 칼로 그린다. 잡지 속에 있는 욕망의 실체들을 그려나간다.
계속 그려 나가다보면 그달의 욕망들은 쌓여 더미가 된다.
칼로 그려져 나가는 부분은 가느다란 흰색선이 되어 사라진다.
그 더미가 더해질수록 광고 이미지는 사라지고 흰색 백지로 변해간다.
백지는 다음 달 욕망이 들어앉을 새로운 욕망을 맞이할 장이 된다. - 작가 박 창 환

 

 

 

더더더.  c-print. 2012 ⓒ 박창환

 

 

 

 

더미(heap)12-3. c-print 2012 ⓒ 박창환

 

 

 

 

더미(heap)12-5. c-print 2012 ⓒ 박창환

 

 

 

 

더미(heap)12-7. c-print 2012 ⓒ 박창환

 

 


 

박창환 - 더미展

갤러리 인덱스 | 2017.10.11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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