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신병곤 - 도시미분법展

[사진전] 신병곤 - 도시미분법展

* 장소 : 류가헌(02-720-2010)

* 기간 : 2018-03-13 ~ 2018-03-25

* 오프닝 : 2018-03-13 오후 18시

 

 

도시의 분해와 재구성
- 신병곤 사진전 《도시미분법》 3월 13일부터 류가헌에서

면들이 서로 대면하고 선들이 서로 접선한다. 하나의 색이 다른 색을 품거나 보색의 대비를 이루면서 여러 층을 이룬다. 중첩의 깊이를 지녔으면서도 여전히 평면인 채다. 신병곤의 《도시미분법》. 그렇다. 이들은 선과 면으로 치환된 도시의 건물들이다. 제목처럼 도시를 세세하게 자르고 분해하여 사진 프레임 안에 담았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 ‘투명하게 드러내기보다는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는’ 사진이라고 했듯이, 《도시미분법》의 도시는 현실에 분명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 평평하게 압축된 도시다.

사진 속 도시에는 건물이 뿌리내린 지면이 없다. 사람들의 욕망만큼 수직으로 높게 쌓아올려진 건물의 윗동만이 반듯하게 담겨있을 뿐이다. 발이 잘리며 공간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건물들은 역설적으로 도시의 특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사람과 삶을 배제한 채 가장 사실적으로 정직하게 담은 도시 사진에는 규칙적인 나열과 중첩, 흐트러짐 없는 직각이 남아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 빈 공간마저도 채워진 면으로 읽힌다. 매끄러운 유리와 단단한 콘크리트의 질감 역시 선명하게 드러난다. 공학을 전공하고 건축분야에서 일하는 사진가의 특별한 이력이 실재의 도시를 미분하여, 사진 안에 이와 같은 새로운 축조를 이루었을 것이다.

“‘공간’이란 `그곳`이 아니라 더 나아가 흐르는 `그것`이 포함하는 어떤 세계나 영역, 심리적 범위까지도 확장된 것을 의미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사진들은 도시를 미분함으로써, 부분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거대한 도시 전체와 구조를 상상하게 하고 그것이 내포한 여러 관념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 신병곤 사진전 《도시미분법》 시리즈는 사진집으로 먼저 소개되었다. 작가는 책 안에 압축되었던 도시를 전시장에 펼침으로써 또 다른 공간을 만들고 의미를 확장한다. 전시작에는 책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3월 13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35번째 사진책전시지원으로 전시되며, 전시 기간 중 3월 17일 토요일에는 《사진책방 고래》에서 진행하는 ‘고래 Talks _ 사진가 신병곤`이 열린다.

 

 

 

 

작가노트

《도시미분법》은 역사를 '증명'하는 장치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압축되어 깨어진 공간 이미지, 모호하고 비현실적인 공간의 중첩으로 도시를 표현함으로써 공간을 투명하게 드러내기보다는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인간의 서사가 없는 낭만적 감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도시 풍경은 익명화되고 탈색되면서 역설적으로 건축에 내재한 특이성을 보여준다. 인간 서사의 대상으로서의 도시가 아닌 ‘심리적 재현으로의 구조체 집합’으로 공간을 보여 줌으로써 도시를 받아들이는 인식의 과정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사진전] 신병곤 - 도시미분법展

* 장소 : 류가헌(02-720-2010)

* 기간 : 2018-03-13 ~ 2018-03-25

* 오프닝 : 2018-03-13 오후 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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