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김녕만 - 분단풍경展

[전시안내] 김녕만 - 분단풍경展

* 장소 : Gallery11 (경상북도 경산시 가마실길50 경일대학교 내)

* 기간 : 2017.11.08 - 2018.01.14

 

 

■ 사진작가 김녕만이 오는 8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경북 경산시 하양읍 경일대학교 내 '갤러리 11'에서 개인전 '분단풍경'을 전시한다. 한국 다큐멘터리사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는 김녕만은 1980년대 초부터 남북분단을 주제로 35년동안 지속적인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판문점을 중심으로 한 “분단풍경”은 판문점에서 생명의 땅 비무장지대로, 그리고 다시 접경지역 사람들의 삶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세월의 흐름과 함께 더 깊고 넓게 확장되고 있다. 김녕만 작가는 분단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분단이 고착화 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히면서 “우리 민족의 가장 큰 과제인 남북통일의 그날까지 나의 분단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녕만 작가는 1978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그해에 동아일보 사진기자가 되었다. 1980년에 관주민주화운동을 취재했고 판문점 출입기자를 거쳐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했다.  사진을 통하여 역사의 기록을 남긴 공로로 2003년 제52회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일본 히가시카와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해외작가상을 수상했다.

 

 

■ 작가의 글 - 김녕만

남북분단의 선이 그어진 지 64년. 한 사람의 생애에 버금가는 긴 세월이 흘렀다. 임진각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금지된 선인 철조망을 움켜쥔 실향민 할아버지의 간절한 침묵이 처절한 절규로 들린다. “우리는 너무 오래 기다렸다!” 그러나 그 긴 시간 앞에서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녹이 슬지언정 철조망은 그 자리에 그대로 버티고 있고, 6.25 전쟁의 폭격으로 부서진 임진강 철교의 교각은 망부석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1980년대부터 판문점 출입기자로서 남북분단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판문점은 비무장지대라는 금단의 공간이 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남북이 눈길을 교환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유일한 장소다. 남북 사이에 너비 50cm의 낮은 콘크리트 경계가 놓여있을 뿐이니 폴짝 뛰어넘으면 남북의 영역을 넘나들 수 있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긴장감을 최대치로 증폭시키는 장소다.

 

그래도 판문점 출입기자로 5, 6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철조망 아래 핀 민들레가 눈에 들어오고 철조망 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들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여유가 생겼다. 그러자 나의 사진에도 긴장감 넘치는 대치상황이 은유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판문점에서 출발하여 분단현실을 촬영하기 시작한 지 30년을 넘어섰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사람도 동식물도 건축물도 늙고 허물어지고 사라지는데 유독 분단의 현실만 살기등등 변함이 없으니 안타깝다. 최근에는 비무장지대의 자연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언젠가 나의 이 작업이 과거의 역사적 사실로 기억되는 날이 빨리 오길 희망한다. 더 이상 분단을 찍을 일이 없어진다면 실향민들의 기나긴 기다림도 비로소 환희로 바뀌지 않겠는가. 마침내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전시안내] 김녕만 - 분단풍경展

* 장소 : Gallery11 (경상북도 경산시 가마실길50 경일대학교 내)

* 기간 : 2017.11.08 - 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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