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사진 미래色 2017 - 제9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선정작가展

[사진전] 사진 미래色 2017展

* 장소 : 고은사진미술관

* 기간 : 2017.10.28 - 12.06

 

 

■ 기획의도 및 전시소개

고은사진미술관은 2012년부터 KT&G 상상마당과 연계하여 사진의 정통성과 실험적인 도전을 추구하는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연례 기획전 《사진 미래色》을 개최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사진의 새로운 미래와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고은사진미술관과 KT&G 상상마당 SKOPF(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가 미래의 한국사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작가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사진 미래色 2017》은 제9회 KT&G 상상마당 SKOPF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박희자와 ‘올해의 최종작가’ 한경은이 참여한다.


최종작가로 선정된 한경은은 지속적으로 여성의 몸과 심리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여성이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남성중심사회로부터 유무언의 억압을 견디며 타자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질문한다. 사진 모델인 참여자와 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라포(rapport) 과정이 작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영향을 미치는 점은 한경은 사진만의 성격을 형성한다. 특히 심리극을 연상시키는 촬영 방식은 사진의 표면 위에 정신적 외상을 표현하는 실험으로 이어진다. “기억의 가소성”(2012-2013)은 현실로 진입해야 하는 이십대 청년들을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뒤 그들의 글쓰기를 통해 공통의 기억을 꺼내는 프로젝트이다. 참여자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마주하게 되었고 이 상처는 얼굴 위 분장으로 가시화된다. 작가는 상처를 구체화하기보다 추상적 상흔으로 재현하여 평범한 외형에 가려졌던 상처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한다. “비가시적 전망”(2016-2017)은 두 등장인물이 몸을 지배하는 관습을 극복하려는 투쟁 과정의 기록이다. 푸코는 신체를 “영혼의 감옥”으로 비유한 바 있다. 자아와 신체를 일치시키려면 자신과 자신의 몸, 자신과 사회 사이의 거듭되는 갈등을 거쳐야만 한다. 그만큼 정체성을 획득하는 길은 험난하다. 한경은은 이 과정을 때론 연극적으로, 때론 표현적으로 기록한다. 자신을 부정하고 험난한 자연과 대결을 벌이는 신체는 인간과 천사 가브리엘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올해의 작가 박희자는 일상 속에서 찾아낸 비일상적인 형상을 사진으로 포착하는데, 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 속 심리적 상태를 대신한다. 서른이 되면서 느낀 절망감은 “섬의 여인”(2012-2013) 연작으로 이어진다. 웅크리고 쪼그리고 옆으로 드러누운 여성의 신체는 사회적 존재가 되지 못한 채 집에 갇혀 있는 존재로 재현된다. 실내에서 권태감에 사로잡힌 여성은 말 대신 몸으로 자신의 처지를 보여준다. 정물처럼 등을 보이고 드러누운 여성의 모습은 화가 난 어머니,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저항하는 여성적 신체를 떠올리게 한다. “아트스쿨프로젝트”(2015-2017)는 교환학생으로 체류한 체코의 미술학교 작업실에서 시작하여 한국으로 이어진 작업이다. 사실 작업실이란 수술실이나 공장 내부와 더 가까운 공간이다. 그곳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질문하는 곳으로 창작의 과정이 얼마나 폭력적인 공정을 거쳐야만 탄생되는지를 알려주는 이중적 장소이기도 하다. 박희자는 작업실 안에서 예술과 일상, 예술작품과 사물이 우발적으로 만들어낸 현대미술의 광경을 발견한다. 하찮은 돌멩이도 의미를 품은 명상적 설치처럼 보이고 먼지가 쌓인 낡은 텔레비전 수상기 밑에 놓인 돌덩이는 미디어 아트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미니멀리즘, 레디메이드, 기하학적 화면 구성과 설치미술이 자아내는 상황 연출에 이르기까지, 자연물과 인공물이 비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기이한 풍경은 미술학교 작업실의 일상적 풍경이자 동시에 과연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되묻게 한다.

사진가로서의 입장만 놓고 본다면 한경은과 박희자는 상이하게 다른 태도를 보인다. 한경은은 자신의 작업 속에 깊게 개입하여 스스로 그 과정을 체험한다. 박희자는 응시에 집중한다. 그는 집요하게 대상을 응시하고 화면 속 사물과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상황과 기호를 풀어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 이 두 작가 모두 자신의 이야기, 여성의 시각을 작업으로 드러낸다. 안타깝게도 제도, 관습, 일상이 서로 엇박자를 내는 불협화음의 현실은 여성을 여전히 문제적 대상으로 특화하고 있다. 그래서 여성주의적 응시는 국가·젠더·세대를 막론하고 예술을 관통하는 축임에 분명하다. 어긋난 기호들의 집합(박희자)과 흔들리는 인물의 불확실한 경계면(한경은)은 여성주의적 태도를 드러내는 조형적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사진 미래色》은 앞으로도 실험정신을 가진 사진작가들의 여정을 북돋아 줄 것이다. / 고은사진미술관 /

 

 

 

■ 전시 대표이미지 및 작가 프로필

 

ⓒ박희자, It Art school project, nr12cz, Inkjet Print, 41x58cm, 2015

 

 

 

 

 

 

ⓒ박희자, It Art school project, nr86kr, Inkjet Print, 27x34cm, 2015

 

 

>> 박희자 Heeza Bahc

박희자는 2006년 서울예술대학 사진과를 마치고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서 예술전문사를  수학했다.

2014년 제15회 사진비평상에서 작품상 부문을 수상하고, 2016년 제9회 KT&G 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갤러리 가비에서 《The Women of Island》와 양주시립미술관 777갤러리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개인전을 가졌으며, 독일 졸버레인, 체코 스트라호브 경기장, 키미아트, 상상마당 춘천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한경은, 비가시적 전망, Pigment Print, 40x53cm, 2015-17

 

 

 

 

 

 

 

 

ⓒ한경은, 비가시적 전망, Pigment Print, 90x135cm, 2015-17

 

 

>> 한경은 Kyungeun Han

한경은은 2009년 계원조형예술대학교 사진학과를 마치고 2014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석사를 졸업 후 2016년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통합예술치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제5회 KT&G 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작가, 2016년 제9회 KT&G 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되었다.
토탈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the room에서 《기억의 가소성》과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몸의 귀환》개인전을 가졌으며, 일본 Art Out Side갤러리, 아트선재센터, 네덜란드 브레다 미술관, 신문로 흥국생명, 한국미술관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사진 미래色 2017展

* 전시기간 : 2017. 10. 28() - 2017. 12. 6()
* 전시장소 : 고은사진미술관

* 전시작가 : 박희자, 한경은
* 작품수 : 사진 60여점

* 오프닝리셉션 : 2017. 11. 11(토) 18:00 / 고은사진미술관
* 아티스트토크 : 2017. 11. 12(일) 14:00 / 고은사진미술관

* 주최 : 고은문화재단, KT&G 상상마당
* 주관 : 고은사진미술관 · BMW 동성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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