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일기쓰기 #22

아름다운 이별

· 사진, 글 : 김문경

 


당신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이 눈물 밖에는... 잘 가요 !


당신이 따뜻한 봄이 될 수 있다면 나는
눈을 맞으며 서 있는 겨울 나무가 되겠어요.


내 사랑 !


내가 흘렸던 눈물이
붉은 색이 였던 것도
기억하지 마세요.


미안해요 ! 그리고 당신을
이렇게 보내는 날 용서도 하지 마세요.
내가 미워요 , 오늘따라, 내가.

 

 

 

 

 


난, 집 앞에 서 있는

벚꽃나무 가지 위에 예쁘게 물든

단풍잎 몇 장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는 순간,

단풍잎이 날 보며 마지막 이별의 말을 해 주었다.

 

 


" 나, 이제 떠날거야 ! 겨울나라로 ..."


" 추운데, 오리털 파커라도 입고 가. "


" 난, 추워지면 옷을 벗고

따뜻한 봄이 오면 옷을 입기 시작하지. "


" 왜 ? "


" 따뜻하고, 잎이나고, 꽃이 피는 꿈은
추운 겨울에 꿈꾸어 지는 거야 ! "

 


난, 가을 나무가

붉은 눈물을 흘리는 것 처럼 보았는데

그녀는 아름다운 꿈을 꾸기 위해
곱게 물든 자신을 버리고 겨울여행을 떠나며
나에게 아름다운 이별의 말을 전했던 것이다.
곱게 물든 단풍잎 몇장을 흔들며...

 


떠나가는 가을의 마음을 잘 알았을까 ?

 

한 번 사라지면 또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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