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일기쓰기 #7

 

누드 촬영

· 사진, 글 : 김문경

 


창조주께서 우리를 만드실때 형상만 만드셨을까?
당신의 그 뜨거운 욕망도 만드셨단다.
르느와르는 분명히 풍만한 육체를 아름답다고 할 것이고

모딜리이니는 길쭉하고 마른 타입을 좋아 할 것이다.
아마 자코메티에게 누드를 그리라면

아름답고 풍성한 육체들 미이라로 만들어

앙상하게 떨고 있는 연약한 겨울 나무로 만들어 버릴 것이 뻔할 뻔자다. 똘아이 쇅기...


웃겼다 !
자코메티, 임마이거 꼬치 있는 넘이가 ?
무슨 개뼉다구 예술인지 이해가 안가네.
그런데 ' 개와 사람 ' 이 소띠동갑들하고 인연이 갚은

" 소 더비 " 경매에서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팔렸다니 ?

세상이 우찌 돌아가는지 도통 알수가 없네.

 

SPC 원장님과 김승곤 교수께서 누드촬영 들어가기 전에

우리 17기 원우들에게 촬영시 엄수사항을 말씀하셨다.

꼭 지켜야 할 사항
1. 음심을 품지 말고 예술작품으로 볼것 !
2. 작품에 손대지 말것과 향수냄새 맡을려고 코를 가까이 가져가지 말것.
3. 촬영후 사진을 인터넷 등으로 돌리면 초상권 침해에 해당되니 절되로 돌리지 말것.

 

" 원 세상에, 벌거 벗는거 한 번 찍는데 이렇게 힘든 SPC 수칙을 만드셨나 ?

SPC 에서 사진 예술하기 억수로 힘들다던데 그말이 딱 맞네 !

다른데는 몇푼 않줘도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맘되로 만질 수도 있다는데, 뭐가 이리 까다롭노?

모델이 비너스라도 되나 ?"


드디어 누드 찰영이 시작 되었다.
그런데 밥먹듯이 수업에 불참하던 류회장, 정회장과

어제 미국에서 비행기타고 와서 시차적응도 않된 SPC 이사장님까지

예술혼을 불사르고 싶다고 모두 참석하신것이 아닌가 ? 좀, 쉬시지요 ?


일단은 예술작품을 감상하기전에

작품앞에 서 있는 우리 인간을 먼저 성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제가 어렸을때 부터 <괴도루팡>< 콜롬보 > 하고 자주 놀아서 수사본능이꾀많이 있걸 랑요.
" 순수하게 예술품을 찍으로 온것이 아니라

음심을 품으려고 했거나 기를 좀 받으시려고 온 것이 틀림없다 ! "

누드촬영 끝난 후에 더 심문이 필요한 부분이라 여기서 줄이자.


촬영이 시작 되었다.다들 눈에 불꽃이 튀었다.
연출이 장난이 아니었다.

 


< 누드계의 거장 사또 변 >


촬영들어가기 전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팁을 주셨다.

모델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모델이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런 포즈가 나오고

심리적인 편안 함을 주어야 눈빛이 좋아 진다는 것이였다.


드디어, 촬영이 시작 되었다.

원우들과 교수진들이 아름다운 비너스를 향하여 동시에 기관총을 쏘아대는데

나는 갑자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의 워렌비티와 페이 다나왜이가 생각났다. 파바바바, 파바바파...
아무리 실탄걱정없는 카메라로 사격을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카메라 셔터로 집중사격을 했는데도

쥬리아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아름답고 멋지고 부드러운 포즈를 선물하여 주었다.

변사또가 모델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위해 부드러운 말을 계속 걸어 주라고 하는데

그부분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경험한 공수부대 출신인 내가 적임자 아닌가 ?

그 당시, 어느 시골 방앗간에서 소피마르소를 닮은 마드모아젤과의 하룻밤 ( ? )ㅋ.

생각만 해도 지금도 가슴이 마구 뛴다.


플리스 친다운 마드모아젤 !
(턱을 조금 숙여요 !) ㅡ오케이
플리스 아이 언 미 ㅡ절 좀 보세요.
불루 아이스 쏘 뷰티풀 ㅡ푸른 눈이 넘 예뻐
모어 어그래시브 아이스 ㅡ 더 도발적인 눈을
다자이어드 아이스 퍼 모어 러브 ㅡ 사랑을 더
갈구 하는 눈동자로 바라봐요. 모어 덴 뷰티풀, 판타스틱 ! ㅡ
아름답다는 말론 모지라요, 황홀해요.
So good, beautiful, fantastic , oh baby
you gona kill me

 

내가 알고 있는 영어는

공수부대 상륙작전때 방앗간 소피마르소에게 써먹었던 이 말이 전부인데 모두 다 튀어 나와 버렸다.

그런데 집행부측 김승곤 교수께서 너무 쌕씨한 말은 촬영에 지장을 준다고 Yellow 카드 한장을 주셨다.

그런데 모델 줄리아는 공수부대 사나이를 경험해 봤는지 쌕시한 미소로 나를 바라본다.

 

" 이 알라가 뭐 좀 아는 모양이네 ! "
" 아, 하나님, 아니 부처님 제가 와 이람니꺼 ? "


머리에는 열기가 넘쳐났고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다들 알다시피 세월가면 전립선도 가는 모양.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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