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안내

[전시안내] 1월 그리고 김광석展

아이포스매거진 2021. 12. 29. 09:45

[전시안내] 1월 그리고 김광석展

* 장소 : 공간 미끌 

* 기간 : 2022.01.05 – 2022.02.28

 

 

 

 

별도의 초대행사는 없습니다.

 

작가 : 임종진 관람시간 / 11:00am~07:00pm / 매주 월요일 휴관

 

마스크 없이는 입장 불가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

 

김광석님의 노래나 연주가 진행됩니다.

참여 하실 분은 010-5222-6349 로 문의 주시면 일정 가능합니다.

 

 

 

 

1980년대에서 90년대를 지나며, 통기타 한대에 서정적인 선율을 실어, 시처럼 깊은 노랫말과 맑고 날카로운, 특유의 아름다 운 음색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던 시대의 가객이 있었다. 김광석.

 

1996년 1월 6일, 돌연 우리 곁을 떠나간 그는 언제나 푸른 청춘의 목소리로, 그때의 수많은 노래들로, 그리움으로 세상에 남았다. 그렇게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다.

 

1992년-95년 사이 김광석의 라이브 무대위와 무대뒤에서, '형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의 열정과 진면목을 카메라로 기록했던, 그시절 역시 풋풋한 청춘이었던 임종진 사진가의 전시 가 1월5일부터 종로의 사진갤러리 공간미끌에서 열린다.

 

전시기간 동안 그의 사진을 보며, 그의 노래를 직접 부르고 들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음악회들도 몇차례 열릴 예정이다. 누구나 지나는 길에 들러 노래할 수도 있고, 점심시간 잠시의 짬에 기타치며 노래 부르는 주변 직장인들의 모습도 기대할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전시공간 안에 마련될 예정이다. (문 자 010-6336-4704 또는 인스타그램 공간미끌 dm으로 신청)

 

지속된 코로나정국에서 여전히 갑갑한 세상속에 또 새해를 맞게되지만 다시 1월,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삶'이라 노래했던 김광석을 기억하며, 이번 전시가 그와 함께했던 소극장 라이브공연의 따뜻한 추억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고, 사진가 임종진의 바람대로 그의 노래를 아끼는 많은 이들에게 축제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한 다.

 

전시기획 이연

 

 


거리에서 - 공간미끌 관장 김민호

 

별은

별 안에서 태어나는지

윤회의 먼지 속에서 태어나는지

청청한 하늘 가없는 하늘

별들이 머무는 곳

 

내려 오지마

내려 오지마

별로 태어나

고되고 아픈 땅위로 내려 오지마

 

땅위의 말은 사람을 빗겨가지만

노래는 사람 속으로 내리다

사람을 넘어 사람 살에 닿는다

노래,

머물면 흐르고 흐르면 머물고

시간,

흐르다 멈추고 머물듯 흐른다

 

그 사람

노래하던 사람

사람의 거리에 머물다

정직한 마음 내려놓은 사람

서쪽으로 해 지우는 소리 들리면

맑은 하늘 그곳에

옛 기억 일어나 구름 되어 붉어지고

머물까 흐를까 여미며 젖어든다

그 사람 내려놓은 아득한 환청

 

 


형을 듣는 누구든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노래하는 아니 노래하던 사람 김광석.

얕은 인연으로 닿아 광석이 형의 무대를 접하고 다시 사진으로 담아 그를 기억하게 된 오래전 어느 날 이후 그를 항상 형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직접 그리 부른 적이 없었네요. 형 앞에만 서면 뭐가 그리 쑥스러웠는지 늘 얼굴이 벌개졌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형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아마도 그의 노래가 제 가슴을 무척이나 깊이 다독여주었 던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형의 노래를 여전히 듣는 이들이라면 아마도 공감하시겠지요. 가슴 으로 형의 노래를 듣고 다양한 감정의 변화에도 딱 들어맞는 위로의 노래들이었으니 말입니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들은 지난 1992년부터 천 회 공연이 열린 1995년 여름까지 제 가슴으로 찍어 남긴 필름들 중 선택한 사진들입니다.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부터 파랑새극장 그리고 지방의 여러 무대들을 배경으로 남긴 사진들이고 지금 생각해 봐도 참 무던히도 쫓아다녔던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숱한 무대들을 왜 그렇게 쫓아다녔고 또 왜 그렇게 한컷한컷 정성을 다해 필름에 담아두었을까요.

 

그렇게 허망히 세상을 뜰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저 좋았고 그저 기뻤고 그저 충만했던 시간들이었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당시에는 사진을 업으로 삼았던 때도 아니었고 카메라의 노출방식이나 좋은 구도 따위 같은 것들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였지요. 말 그대로 그냥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여기저기 형의 무대들을 좇았던 것일 뿐이었습니다.

 

“행복하세요.”

 

무대의 끝자리에서 광석이형은 늘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너무도 일찍 세상과 이별한 탓에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지닌 울림 탓에 많은 이들이 형의 노 래에 슬픈 기운이 가득하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 그러나 모든 앨범들을 두루 듣다보면 금방 알게 됩니다. 형이 노래를 통해 행복한 삶을 꿈꾸었고 그것을 전하고자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람 안에 있어 행복하다는 것.

사람 안에 머물러 행복을 소망했던 형의 노래들은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가슴에 그렇게 스 며들어도 될 것이라 슬며시 기대해봅니다. 이 전시를 연 이유이기도 하지요. 아마도 전시장을 찾아온 당신 역시 마찬가지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전시가 광석이형을 기억하는 축제의 장 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지요. 하늘에 계신 광석이형 역시 이 자리가 그리고 자신을 기 억하는 모든 이들이 흥겹고 들뜨는 축제의 순간이기를 바라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치유자 임 종진

 

 


임종진

스스로 ‘사진치유자’로 명명하고 있는 사진가다. 월간 말, 한겨레신문 등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사진 의 쓸모와 형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여섯차례에 걸쳐 북한을 취재해 우리 민족의 동질적 형상들을 포착하기도 했으며 2003년 이라크 전쟁의 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언론사를 퇴직한 후 캄보디아에 머물며 자기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한 뒤 사람 사이의 공감과 이해 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라는 자기틀을 세웠다. 귀국 후 전문사진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교육 전공·졸업했으며 국가폭 력 고문피해자 및 부실한 사회적 안전망에 의한 피해자들,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분류된 이들 을 위한 사진치유프로그램을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달팽이사진골방을 운영하면서 ‘천천히 깊게 느리게 소통으로 사진하기’라는 내용의 사진수업을 진행했으며 사진을 통한 존 재의 존엄성에 대한 시선을 갖기를 권유해 오고 있다. 국내외에서 열다섯 차례에 이르는 개인 전을 열었고 사진치유 및 개발도상국 주민들에 대한 존엄성 관련 공감사진전을 아홉 차례 이 상 기획·진행했다. 두 권의 사진집을 비롯해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2021), ‘당신 곁에 있습 니다(2020)’, ‘천만개의 사람꽃(2008)’,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2008)’ 등의 산문집을 낸 바 있다